어두운 처마 밑 한구석에 소망의 실타래 풀어놓고 간절히 기도하는 거미 한 마리 오늘도 어제처럼 조그만 벌레 한 마리 얼씬대지 않건만 수시로 신음을 토하면서도 또 다른 실 뽑아내며 희망찬 노래를 부릅니다 “눈앞의 현실을 보고 좌절하지 말자 하나님은 가장 적합한 때에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캄캄한 밤길을 환한 미소로 동행하는 님 말없이 앞장서서 밀려오는 두려움을 내몰고 가며 자갈길도 꿈을 깔아 황금 길로 만들고 어두운 골짜기에 주저앉아 있을 때나 가파른 언덕길에 넘어져 있을 때는 걸음을 멈추고서 기다립니다 달은 가슴 깊이 새깁니다“하나님은 나처럼 언제 어디서나 늘 너와 동행하신다”
김완수 – 대자연의 가르침
요한복음의 예수는 공관복음에 나타난 예수와는 분명 다르게 말합니다. 공관복음에서 예수는 주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혹은 갈등 상황에서 짧은 말이나 비유를 전합니다. 반면,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반복되는 구조, 나선형의 사고 구조를 갖춘 긴 담화를 전합니다. 그리고 짤막한 비유가 아니라 “생명의 빵”(6장), “선한 목자”(10장), “참 포도나무”(15장)에 관한 담화들에서 엿볼 수 있듯 긴 비유를 쓰지요. 공관복음의 경우 예수가 한 말 중 일부에서 아람어 원어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지만, 요한복음에서 예수가 하는 말에서는 그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복음서에서 예수는 단순하지만 정확한 그리스어를 구사하며, 번역된 그리스어가 아닌 부드럽고 독창적인 표현을 씁니다. 이는 다른 모든 신약성서 문헌의 문체와는 확연히 다르지요.
외르크 프라이 – 요한복음과 만나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가 단연 목회자 이슈였다. 목사의 언행 불일치나 목사에 대한 실망감으로 교회를 떠난다. 2위는 교회에서의 헌신 강요다. 끊임없이 헌신을 강요하는 교회 문화 속에서 견디다 못해서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아직도 많은 교회가 청년들을 교회 일에 필요한 도구 정도로 생각한다. 3위는 영적으로 채움을 받지 못해 떠난다. 과거처럼 청년들은 ‘이 교회가 내 교회’라고 생각하며 계속 거기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교회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교회가 무조건 나쁘거나 문제가 있다는 프레임은 잘못된 것이다. 전통교회 중에서도 좋은 교회, 건강한 교회, 꾸준히 성장하는 교회도 있다. 문제는 그 교회가 전통적이냐 아니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은혜가 있느냐 없느냐다. 젊은 사람들이 전통교회를 떠나는 것은 단지 그 교회가 전통교회라서가 아니다. 은혜가 없기 때문이다.
이정현 – 믿음으로 정면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