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대로 사는 설교자의 설교가 가장 은혜로워”

교단/단체
목회·신학
장요한 기자
press@cdaily.co.kr
  •   
기성, ‘설교가 전도, 양육이 되게하라’ 주제로 2025 신년목회계획세미나
기성총회 2025 신년목회계획세미나가 ‘설교가 전도, 양육이 되게하라’ 주제로 7일 개최됐다. ©성결섬김마당 제공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류승동 목사, 이하 기성) 총회가 7일부터 9일까지 충남 보령시 소재 한화 파로스 리조트에서 ‘설교가 전도, 양육이 되게하라’라는 주제로 2025 신년목회계획세미나를 개최한다. 행사는 성결섬김마당(대표 조영진 목사)이 주관하고, 서울신대(총장 황덕형) 설교대학원이 협찬했다.

먼저, 환영사를 전한 성결섬김마당 대표 조영진 목사는 “이번 세미나는 ‘설교가 전도, 양육이 되게 하라’는 주제로 신년 목회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며 “모든 것이 변하는 시대다. 하지만 우리는 변하지 않는 본질을 붙잡아야 한다. 많은 프로그램과 다양한 목회 방법론이 있지만 본질은 복음이다. 이 복음을 효과적으로 설교하여 영혼을 구원하고 양육하려는 것은 늘 우리의 고민이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이런 고민의 실마리를 풀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축사를 전한 기성총회 총회장 류승동 목사는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언어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그런데 그 말씀을 선포한다는 우리의 입에는 마치 갓난아기가 ‘마마마’ ‘빠빠빠’라고 말하는 듯한 둔탁한 외침만이 맴돌았다”며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의 언어로 전하는 이 사역에 경력이 쌓이고,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며 이제는 더 이상 그때만큼 긴장하지는 않지만, 엄마가 아이에게 말을 가르치듯 누군가 초보 설교자이던 나에게 설교자의 언어와 행동과 태도를 가르쳐주었다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훌륭한 설교자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고 했다.

류 목사는 “제118년 차 총회장으로 취임하며, 우리 성결교회를 이끌어갈 젊은 목회자들이 적어도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3040 설교커뮤니티’를 구성하여 함께 말씀을 연구하고 믿음을 나누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설교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그리고 이 일을 위하여 지난 2012년에 교단의 뜻있는 목회자들이 함께 힘을 합쳐 오로지 ‘목사직’과 ‘목회’만을 연구하고 가르치고 응원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는 ‘성결섬김마당’과 협력하게 되었다. 성결섬김마당은 지난 10여 년간 목회에 도움이 되는 주제로 교단의 동역자들을 위해 세미나를 열고 물질과 헌신으로 교단을 섬겨온 귀한 모임”이라고 했다.

아울러 “모든 성결의 동역자들이 아름다운 대천 바닷가에서 몸과 마음의 평안을 얻으며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에 정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성결섬김마당이 기쁨으로 뿌리는 이 씨앗이 우리 성결교회를 부흥시키며 이 땅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역사의 시발점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교회의 권위가 떨어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경시하는 풍조가 번지는 참담한 일을 경험하고 있다”며 “각자의 처지에서 성실하게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가를 체험하면서 미리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되었다”고 했다.

황 총장은 “이번 세미나가 갖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고 크다.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비전을 함께 기도하며 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또한, 한국교회와 성결교단의 부흥을 위한 다짐과 연합의 장이 되어, 서로의 사역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 설교 준비 위한 말씀 나눔 소그룹 ‘프로페짜이’

2025 신년목회계획세미나 진행 사진. ©성결섬김마당 제공

7일 첫 째날 ‘프로페짜이와 공동설교 목회’라는 주제로 강연한 한기채 목사(중앙교회)는 “한국교회는 초교파적으로 ‘말씀 네트워크’(Network Of Witness)를 구성하고, 사도행전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준비하여 2024년 총 40주 동안 모든 한국교회에서 증언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위해 설교 준비를 위한 말씀 나눔 소그룹인 프로페짜이(prophezei)가 조직되어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목회자들이 말씀을 연구하고 나누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도행전을 통해 ‘더 깊이 복음 안으로, 더 멀리 세상 속으로’ 나가고자 한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갈수록 우리는 세상 속으로 더 멀리 보냄을 받는다”며 “누가-행전은 항상 믿음과 구원을 연결하고 있다. 우리는 복음을 믿음으로 구원을 받았다. 그런데 예수님은 나의 구원자일 뿐 아니라, 온 세상의 구주이시기 때문에, 예수님을 주로 믿는 믿음은 우리 시야를 ‘땅 끝까지’ 향하게 한다”고 했다.

또 “4차 로잔대회는 초교파적이면서 전 세계적인 교회와 보조를 맞추면서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 복음을 살아내는 신자’, 즉 세상 속에서 온전한 복음을 선포하면서 ‘지속 가능한 교회’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 목사는 “역사적으로 프로페짜이는 스위스 취리히 그로스뮌스터교회에서 시작되었다. 종교개혁자 츠빙글리가 취리히 그로스뮌스터교회 목회자로 부임한 후, 1520년 여름부터 동료목회자들과 설교를 위한 성경주석을 시작한 것이 프로페짜이의 효시”라며 “1523년부터는 이러한 성경주석 작업이 학교 형태(취리히 대학교가 됨)로 점점 발전하였다. 1525년 6월 19일 프로페짜이 모임이 정식으로 시작되었다”고 했다.

이어 “프로페짜이는 고린도전서 14장 29~31절 말씀에 근거한다”며 “16세기 당시 예언이란 말은 주로 설교와 성경주석을 의미했기에 프로페짜이를 통해 목회자들은 성경을 히브리어와 헬라어, 라틴어 및 동일어로 대조해 가며 본문의 의미를 파악하고자 했다. 목회자들의 설교 준비 모임 성격이었기 때문에 목회자들과 목회자 후보생들이 주로 참여했지만, 일반 교인들도 참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취리히의 프로페짜이는 단순히 목회자들의 말씀연구와 설교준비를 넘어 그 파생적 효과가 컸다. 이 모임을 기반으로 훗날 취리히에서는 「독일어성경」(1513)이 출판되었고, 일련의 성경 주석들이 생겨났다”며 “취리히의 프로페짜이는 스위스 도시와 독일 남부 도시, 네덜란드, 그리고 영국에까지 영향을 주어 유사한 설교 준비 모임과 기구의 모델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2002년 예장 통합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 6시 30분에 모여 새로운 찬송가를 부르고 8시 30분까지 ‘성서정과’를 중심으로 엮은 ‘예배와 설교 핸드북’을 교재로 하여 구약과 복음서·서신서 본문을 읽고, 세 본문의 공통점과 상이점을 토론하였다”며 “그 후에 다음 주일에 설교하고자 하는 본문을 선정하여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토론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한국의 프로페짜이는 교단과 지역을 뛰어넘어 전국적으로 다양한 형식의 프로페짜이 모임들이 독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교단도 총회장 중점사역에 준하여 목회자 공동 설교 준비 모임을 시작하려면, 기존에 총회교육원에서 출판하던 성결교회 ‘설교핸드북’을 그러한 목적에 맞게 필진과 주제를 정하고 자료를 제공해 주면 된다”며 “지방회나 지역별로 프로페짜이 모임을 구성하여 진행하면 공동설교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프로페짜이 모임 진행 방법

한 목사는 “프로페짜이 모임은 5~10명 정도로 구성하고 사회자를 두는 것이 좋다. 진행시간은 1시간을 기본으로 하되 연장할 수 있다”며 진행 순서로 시작기도-성경본문 읽기-각자 묵상(5분)-본문연구(30분)-중보기도-마침기도 등을 설명했다.

이어 “성경을 선정하여 책별로 진행할 수도 있고, 매주 본문을 미리 선정하여 나눌 수도 있다. 본문을 미리 알려주고, 돌아가면서 1~2명이 더 깊은 묵상을 준비할 수도 있다”며 “서로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고 브레인스토밍 형식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나눈다. 사회자는 토론을 위해 질문을 할 수 있고, 너무 다른 방향으로 나가지 않도록 유도한다. 결론은 각자가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결론을 내리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본문을 중심으로 서로 주신 말씀을 나누고, 서로에게 배우면서 공동으로 설교에 참여한다”고 했다.

더불어 진행방법으로 “도입과 본문의 객관적인 관찰을 해석보다 먼저 한다”며 △문맥·단어·배경·인물·난해구절 등을, 심화질문들로는 나와 공동체를 향한 본문의 의미에 집중하여 △대상·의도·해결책·하나님·속성 등을 설명했다. 그리고 끝으로 “실제 설교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나눈다”며 주제·구성·필요·예화·서적·영상자료 등을 설명했다.

다음으로 본문 신명기 8장 1~10절 말씀을 중심으로, 설교를 위한 프로페짜이 조별 모임 실습을 진행했다. 실습 진행 순서는 도입-묵상을 위한 질문(공통된 질문)-본문과 관련된 질문-묵상한 내용 바탕으로 설교 위한 생각 공유-마무리기도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이후에는 △최형근 교수(서울신대)가 ‘4차 로잔대회 의의와 목회적 적용’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원로)가 ‘설교와 교회 성장’이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 설교의 가장 큰 보상, 예수님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것

유기성 목사는 “설교자 안에 복음과 진리의 영적 뼈대가 세워져야 한다. 설교자 안에 영적 진리의 뼈대가 없으면 설교가 이것 저것을 조금씩 언급하여 교인들이 10년 20년 설교를 들어도 마음에 남는 것이 없다”며 “진리를 아는 것과 진리대로 사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다. 많은 설교자들이 진리를 알면 자신이 진리대로 산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진리를 선포해도 교인들이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교인들은 말씀을 들을 때는 변화가 없다가 말씀대로 사는 사람을 보면 반응한다”고 했다.

이어 “가장 은혜로운 설교는 적용이 쉽게 되는 설교이다. ‘고난은 축복입니다’라고 했으면 그 사례를 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적용에 강한 설교는 설교자 자신이 설교대로 살고 전하는 설교이다. 그러면 회중은 설교자처럼 살고 싶어진다”고 했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 강단의 위기는 너무 율법적인 설교를 한다는 것이다. ‘사랑하라’라고 했으면 어떻게 사랑하게 되는가?’를 말해 주어야 하고, ‘사랑하게 된다’라고 초점을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사랑하게 된 설교자 자신의 경험을 말해 주는 것이다. 설교자는 어떻게 그렇게 살았는지 증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초대교회의 복음전도와 부흥은 전적으로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하신 주님의 약속이 성취되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도 마찬가지다. 주님이 주신 모든 명령과 사명은 예수님께서 친히 하시는 것이다. 단 우리를 통하여 하실 뿐”이라고 했다.

또한 “예수님께서 친히 설교하신다면 어떤 설교를 하실까? 믿음으로 설교를 준비해 보길 바란다. 설교 준비를 믿음으로 하라는 말은 설교 준비를 하지 않고 강단에서 성령께서 할 말을 생각나게 하시기를 기대하라는 말은 아니”라며 “노심초사하지 않는다는 말이지, 즉흥적인 설교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목회 잘하기 원하는 마음이 간절하고, 교회를 성장시키기 원하는 마음이 앞설 때 오히려 주님과 동행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며 “마음에 원하는 것이 오직 예수님이고 예수님과 친밀히 동행하기만 원한다면 목회의 형편이 어떠하든지 기쁘고 감사할 것이다. 그때 오히려 목회의 눈이 새롭게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수 동행 일기를 쓰면서 매일의 일상에서 말씀이 적용되는 예화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는 예화는 시험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설교 자신의 죄와 부족함을 드러내는 예화는 가장 안전한 예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씀의 은혜가 실낱같아 답답한 목사는 실낱같은 은혜도 귀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설교자는 실낱같아 보이는 은혜에 반응하기만 하면 되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강해 설교를 시작하면서 장기적인 설교 준비가 가능했다”고 했다.

또한 “설교 준비하는 과정에 눈물이 있었는가 확인해야 한다”며 “그리고 설교 전에 설교 크리틱 시간을 가져보아야 한다. 설교자가 빠지는 함정은 설교하고 난 다음 자신이 설교를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설교자가 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말할 수 없는 복”이라고 덧붙였다.

유 목사는 “주님께서는 제가 하는 설교는 사실은 저 자신에게 하는 설교라는 것을 깨우쳐주셨다”며 “주님과 동행하는 삶은 제 설교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그것은 설교를 잘하게 된 것이 아니라 설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가 먼저 은혜를 누리게 된 것이다. 이것이 설교자가 받는 가장 큰 보상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아울러 “설교가 저를 향한 설교임을 깨달은 다음, 설교 때문에 제 신앙이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게 되었다”면서 “매주 나의 신앙을 드러내고 믿음으로 주님의 말씀 듣는 일에 도전하였기 때문이다. 설교의 가장 큰 보상은 주 예수님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오는 8일에는 △김진기 목사(미니스트리 디렉 대표)가 ‘설교가 전도, 양육이 되게 하라’ △배만수 목사(파워 오이코스 대표)가 ‘오이코스 전도설교 캠페인’ △손성기 목사(새빛교회)가 ‘전도 설교 사례’ △김철규(광주교회)·이성준(수정교회) 목사가 ‘나의 설교를 말한다’ △김진기 목사가 ‘전도를 위한 신년설교기획’ 주제의 강연, 9일에는 △정재웅 교수(서울신대 설교대학원)가 ‘최근 설교 트렌드 분석 및 목회적 적용’ 지역·연령별 토론 및 설교 네트워크 조직, 폐회예배 순서로 진행된다.

#기성총회 #기성 #류승동목사 #기독교대한성결교회 #2025신년목회계획세미나 #성결섬김마당 #조영진 #서울신대 #서울신대설교대학원 #황덕형총장 #기독일보 #유기성목사 #한기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