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나병선교단 병원, 기록적인 폭우로 마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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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아난다반 병원(사진)의 훈련 센터와 실험실이 피해를 입었다. ©The Leprosy Mission

네팔에 기록적인 수준의 폭우가 내리고 산사태가 발생해 현지 나병선교단( Leprosy Mission)의 대표적인 병원이 마비됐다고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난다반 병원은 네팔 나병선교단의 주요 시설이며, 라릿푸르 남부 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병원 본관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주변 토지는 산사태로 인해 심하게 피해를 입었고, 나무와 건물이 쓸려가 병원의 수도 공급을 제공하는 굴착공이 파괴됐다. 그 결과 병원에는 이틀치의 저장수만 남았다고 한다.

전례 없는 폭우로 도로가 파손되어 병원 접근도 차단됐다. 이번 폭우는 지난 반세기 동안 네팔을 거쳐간 폭우 중 가장 강력했다.

도로가 강으로 바뀌거나 진흙에 잠겼기 때문에 군대의 도움 없이는 필수품을 가져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식량과 수도 공급이 줄어들면서 환자들의 상황은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으며, 나병선교단은 앞으로 며칠 동안 예상되는 강우가 위기를 악화시킬까 두려워하고 있다. 이 단체는 환자들을 대피시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지만, 그들을 위한 안전한 장소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나병선교단의 모금 책임자인 루이스 티민스는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력은 간헐적으로 공급되지만 왓츠앱으로 주고받은 의사소통을 보면 팀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라며 “다행히 주요 병원 건물은 무사하지만 현재는 접근할 수 없다. 물과 식량 공급이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다”고 했다.

그녀는 “이제 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야 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 어떻게 가능한지도 모른다. 걱정스럽게도, 더 많은 비가 예상되어 진전이 방해받을 수 있다”고 했다.

산사태로 인해 이 지역에서 최소 200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는 훨씬 더 많다. 티민스는 “산사태가 올해 초 2015년 지진과 산불에서 살아남은 후 병원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티민스는 병원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아난다반 병원은 정말 특별한 곳이다. 수십 년 동안 나병에 걸린 많은 환자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 왔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곳은 그들이 사랑받고, 받아들여지고, 무료로 보살핌을 받는 유일한 장소다. 병원 주변 지역은 매우 가난하다. 아난다반 병원은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