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시술(2)-반대 성 호르몬 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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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이 본 젠더(20)
민성길 명예교수

트랜스젠더에 대한 호르몬치료란 트랜스젠더 자신이 되기 원하는 성의 성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다. 즉 반대 성의 이차 성징이 나타나게끔 반대 성의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다. 이 역시 젠더확인치료(gender-affirming treatment) 중의 하나이다. 이는 기술적으로 성기능부전(hypogonadism)에 대한 호르몬대체치료(hormone replacement therapy)와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치료“라 하기 어렵다.

19세기 말, 이성복장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성복장도착자”(transvestite)라는 의학용어가 만들어졌다. 독일의 정신과 의사이자 성학자이자 동성애자인 Magnus Hirschfeld(1868–1935)는 베를린에 성연구소(Institut für Sexualwissenschaft)를 세우고 섹스와 동성애를 연구하면서 옹호활동을 하였는데, 그러는 동안 이성복장도착자들을 발견하고, “성전환증“(transsexualism)이라는 병명을 만들었다. 그는 20세기초 음경 제거 같은 간단한 성전환 수술을 시행하였다.

1930년대 Hirschfeld의 성연구소에서 연구하다가 미국으로 온 Harry Benjamin이라는 정신과의사가 있었다. 그는 1948년 킨제이의 소개로, 자신이 여성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그 사람의 증상이 이성복작도착증(transvestism)과는 다르다는 점을 알아차리고 “트랜스섹슈얼“(transsexualism)이라는 진단을 붙였다. 그는 그 환자에게 반대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투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이차성징이 여성화되면서 심리적 갈등도 호전하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후 그는 수많은 트랜스섹슈얼들에게, 친절히 대하며 반대 성호르몬을 투여하며 관찰하고 연구하였다. 그의 방법은 널리 알려졌고, 그를 추종하는 의사들이 생겨났다.

이렇게 트랜스젠더 사람에게 반대성의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을 현재는 ”젠더-확인 호르몬치료“라 한다.

남성이 되기 원하는 여자(Female to Male, FtM)에게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을 준다. 그러면 투여받은 여자 환자에서 음핵이 커지고, 월경이 없어지고, 근육이 증가하고, 체형도 남성다워지고, 목소리가 굵게 변하고, 체모도 증가한다. 환자는 즉시 만족을 보인다. 그러나 성욕이 줄어들며, 난자의 생식력이 없어진다.

여성이 되기를 원하는 남자(MtF)에게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을 준다. 점차 고환의 크기가 줄어들고, 전체 체형이 여성처럼 부드러워지고, 유방도 커지고, 몸의 털이 없어진다. 이로써 점점 더욱 여자답게 된다. 그러나 목소리는 변하지 않는다. 환자는 투여 즉시 만족을 보인다. 그러나 성적인 욕구가 감소하며, 정자의 생식력도 없어진다.

이렇게 반대성 호르몬 투여의 목적은 이차 성징들을 자신이 경험하는 젠더에 보다 더 일치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이는 당사자가 원하는 성전환 수술이 어렵고 비싸기 때문에 이를 대신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반대성 호르몬 투여는 인체를 원하는 방향으로 다소 변화시켜 주지만, 결코 타고난 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한편 젠더퀴어 사람들의 경우, 다수가 성전환을 위한 호르몬 시술을 원한다고 하지만, 실제 호르몬치료를 원하는 비율이나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는 비율은, 트랜스젠더에 비해 젠더퀴어에서 낮다고 한다.

현재 서구 의학에서 젠더확인 성호르몬 치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모든 성호르몬투여는 의학적으로 감독받으며 시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전문 젠더클리닉에서 시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점점 더 많은 트랜스젠더 사람들이 건강 서비스를 받게 됨에 따라 내분비전문의는 물론 일반개원의들도 이들의 장기간 케어에 더 많이 관여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들은 호르몬 처방과 그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다수의 트랜스젠더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은 의사의 감독을 받지 않고, 또는 불법적으로 약을 구하여, 독자적으로 호르몬치료를 감행함으로, 부작용의 위험에 처해 있다.

원래 트랜스젠더에 대한 호르몬 치료는 안전하고, 대부분의 수혜자에게 전반적 웰빙의 증가를 가져다 주는 것으로 홍보되고 또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시간에 지날수록 부작용들이 보고되기 시작하고 있다.

반대 성 호르몬치료의 의학적 부작용은 무엇보다 고환이나 난소가 위축되며 생식력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종 부작용들이 보고되고 있다.

남성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또는 안드로겐)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적혈구증가증(polycythaemia)이다. 그래서 트랜스남성(원래 여자)은 시스여성에 비해 심근경색의 위험이 높다. 또한 체중 증가. 여드름, 대머리, 수면무호흡증, 당뇨병, 고혈압 등이 있다. 기타 간기능 저하, 고지혈증,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다. 한편 수염, 목소리, 그리고 음핵 크기는 불가역적이어서 투여를 중단해도 제대로 잘 되돌아오지 않는다.

트랜스여성에서의 여성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부작용으로 (시스여성에서와 마찬가지로) 에스트로겐에 의한 정맥혈전증(venous thromboembolism 정맥이 혈전으로 막힘)의 위험이 크다. 같은 이유로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이 많다. 또한 시스젠더 남성에 비해 트랜스여성은 유방암과 골절의 위험이 높다. 기타 담석증, 간수치 증가, 체중 증가, 중성지방 증가, 심혈관질환, 고혈압, 프로락틴 증가 등이 있다.

호르몬치료를 받는 트랜스젠더 사람들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들의 인지기능의 변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심혈관장애와 인지기능은 상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트랜스여성은 단기 기억과 지연회상(delayed recall)에서는 시스여성보다 낮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런 차이는 트랜스여성와 시스남성간 차이는 근소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즉 장기간 호르몬 치료는 노인 트랜스젠더 사람들에 인지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호르몬 치료를 받는 사람이 증가하고 또한 시간에 지남에 따라 부작용에 대한 대규모의 연구도 시행되면서 호르몬치료의 부작용도 더 많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유는 반대성 호르몬 투여는 자연의 몸을 교란하기 때문이다. 정신건강도 결국 그리 호전되지 않는다.

비록 호르몬치료가 안전하다고 홍보되지만. 심혈관 장애는 물론 트랜스젠더 사람들은 평생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장기들에 대한 정기 검진을 받으며, 내과적, 정신과적 케어를 받아야 한다. 의료비도 만만치 않다.

우리 크리스천은 트랜스젠더를, 원인이 어떠하든간에, 결국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자연을 거스리는 것으로 본다. 개인적 단기적 만족과 안정을 위해 자연을 거스리는 약물을 투여하기보다, 자연으로 회복시키는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특히 부모나 교사들과 미디어는 소아청소년들에게 트렌스젠더의 삶을 인정해 주는 것은 장기적으로 그들을 불행으로 빠트리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부모와 교사들과 미디어는, 반대성 호르몬 투여는 결코 성을 바꾸어 주지 못하며, 불임과 여러 부작용만을 초래한다는 사실에 대해 소아와 청소년들과 성인들을 ”교육“하여야 한다.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연세카리스가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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