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을 공습한 이후, 유엔은 약 10만 명(시리아인 60%, 레바논인 40%)이 레바논에서 시리아로 탈출했다고 보고했다. 이번 분쟁으로 레바논 인구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100만여 명이 난민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스라엘 공습 속 레바논 아동과 가족을 위해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천만 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4일(금) 밝혔다. 또한 국제인도법에 명시된 모든 분쟁 당사자의 의무에 따라 밀집된 민간 지역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23일 이후 약 100여 차례에 달하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아동 50명을 포함해 6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2023년 10월 전쟁이 발발한 이후 현재까지 약 1,600명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재 레바논의 국경 지역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시리아로 가기 위한 사람들로 붐비며, 대다수가 아동과 여성, 장애인이다. 지난 한 주 동안 약 6만 명의 아동이 레바논에서 시리아로 탈출했으며, 탈수와 탈진으로 고통받고 있다.
레바논 국경과 닿은 시리아의 자디다트 야부스와 수도 다마스쿠스, 서부 지역인 홈스 역시 공습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레바논 피난민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비공식 국경을 통해 탈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는 이미 13년간의 분쟁 속에 사상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놓여있다. 현재 1,600만 명 이상이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 중 45%인 약 750만 명이 아동이다. 현재 레바논에는 분쟁에서 탈출한 약 150만 명의 시리아인이 거주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 시리아 사무소장 라샤 무레즈는 "아이들은 끊임없는 공습과 공격의 위협 속에서 집을 떠나고, 일부 아이들은 국경으로 가기 위해 위험 속에서 몇 시간씩이나 걷고 있다. 이 상황이 계속될 수는 없다"며 "사람들이 레바논을 떠나 기록적 수준의 인도적위기를 겪는 시리아로 들어가고 있다. 시리아는 전쟁의 놀이터가 아니다. 아이들이 더 이상 공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분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더 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무차별한 폭력 속에서 아이들의 생존이 어렵다"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2년부터 시리아에서 인도적지원 활동을 시작했으며, 400만 명 이상의 아동을 포함해 약 830만 명의 시리아인을 대상으로 생필품을 배포하고, 교육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세이브더칠드런은 1953년 레바논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국경 지역의 폭력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난민을 포함한 레바논 내 아동과 가족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11,000여명이 위의 지원을 받았으며, 앞으로 식료품, 다목적 현금을 제공하고 아동친화공간을 통해 아동을 정신적, 신체적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고 심리치료 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