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신학교의 존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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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동성혼 반대 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창환 목사
한신대 신학대학원 전경 ©한신대

신학교(神學校, Seminary, school of theology, theological seminary, and divinity school)는 기독교 목회자나 신학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의 통칭이다. 현재는 신학대학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으로 구분되며 목회 과정인 신학대학원을 신학교로 칭한다. 신학생, 목사후보생은 목사직을 희망하는 자로서 당회 또는 노회의 추천과 지도를 받아 신학하는 학생이다.

교단 신학교는 그 교단의 당회 또는 노회의 추천과 지도를 받아 목사직을 희망하는 자를 교육하여 목사직을 충실히 감당하도록 지도하는 직영신학교이다. 따라서 신학교는 교단의 정체성과 신앙고백을 근거로 하여 목사후보생들에게 지도할 책임이 있다. 그런데 신학교가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아서 우려된다. 목사후보생을 지도하는 교수들의 신앙관과 추구하는 신학노선에 따라 교단의 정체성과 신앙고백과는 무관한 신앙과 신학을 주입함으로써 목사후보생들이 신학교에 들어오면서부터 큰 혼란을 겪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필자가 아는 목사의 자제가 신학교에 들어갔다가 교수들의 잘못된 행동 거지과 신앙관에 크게 실망하여 학교를 그만두거나 다른 신학교로 전학하는 경우를 여러 번 보았다.

일반적으로 처음 신학교를 들어가 다니면서 제일 먼저 큰 회의에 빠지게 된다. 성경을 절대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그 말씀대로 살려고 그 말씀대로 목사가 되려고 입학했다. 그런데 성경무오설이 어쩌고. 성서비평이 어쩌고.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처음의 믿음이 흔들리고 급기야 믿음에서 떠나는 것을 종종 보게 되었다.

신학교에 들어가면 일반적으로 듣는 이야기가 있다. 들어갈 때는 목사로 들어가지만, 2학년때는 장로, 3학년 때는 집사, 졸업반 때는 초신자로 되어져서 신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이다. 신학교의 들어갈 때의 소명감은 거의 소멸되고 복잡다단한 신학에 뒤죽박죽이 되어 혼란 속에서 졸업하는 경우가 상당수가 된다고 한다. 믿음을 지기려는 부류는 새벽마다 채플실에 나가서 기도한다. 믿음이 떨어진 부류는 신학생이면 하지 말아야 할 행위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졸업을 하면서 신학생은 2 부류를 나눠진다. 성경대로 살면서 목회하려는 부류와 성경을 ‘설화, 신화’정도로 인식하는 부류이다.

성경을 텍스트로 믿는 부류는 성령의 능력을 덧입기를 바라고 말씀묵상과 기도와 전도에 힘을 쏟으면서 섬기는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매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부류는 성경이라는 용어와 하나님이라는 용어를 쓴다. 기장 헌법은 그렇게 용어를 쓰고 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이 있다고 교인들에게 전하고 있다.

김창환 목사

그러나 성경은 ‘컨텍스트’ 정도로 여기는 부류는 상황 속에 성경을 재해석한다면서 상황 속에 적용할 때 성경을 ‘은유’정도로 인식하는 자들이 많다. A 목사는 “성경은 문자가 아닌 은유로 읽어야 합니다. 그렇게 읽지 않으면 사람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라고 ‘말씀과 우리’에 글을 올렸다. 성경을 문자가 아닌 은유로 읽는다?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할지...“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말씀을 은유로 풀면 어떻게 해석이 되는 것인가? B 목사는 성경은 설화이고 신화 또는 문서라고 아예 정의를 내리고 성경을 텍스트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부류의 특징은 성경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성서를 고집하고 있다. 경전이 아니라는 느낌을 주는 말인데... 하나님이라는 용어보다는 하느님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목회의 길보다는 NGO와 비슷한 길로 가고 있다. 그들은 영혼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인권에 목을 매고 있다. 이들 가운데에는 다원주의자들이 많다. '예수 그리스도'이외에도 다양한 길로 구원이 있다고 한다.

우리 교단 어느 지교회에서는 교회 내규에 동성애·동성혼을 지지 옹호하는 목회자는 청빙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신학교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신학교의 존재 이유는 신학생, 목사후보생은 목사직을 희망하는 자로서 당회 또는 노회의 추천과 지도를 받아 신학하는 학생들을 소속된 교단의 전체성과 신앙고백에 근거하여 견실한 목사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먼저 교단은 그 교단의 신앙고백에 근거하여 합당한 자격이 있는 자를 신학교의 교수로 초빙해야 한다. 또한 신학교는 소속 된 교단과 당회에 깊은 신뢰를 가지기 위해서 가장 먼저 교수들과 목사후보생들이 소속된 교단의 신앙고백에 근거하여 성경과 기도와 신앙 안에서 바로 서도록 힘써야 한다. 그것이 소속된 교단의 정체성과 신앙고백에 부응하는 목사들을 양성하는 것이 신학교의 존재 이유이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신학교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고 본질적 사명을 감당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신학교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면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계도할 책임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