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통해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 측에서도 나스랄라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28일 현지 시각으로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헤즈볼라가 성명을 통해 나스랄라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통해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측은 헤즈볼라 지도부가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에 위치한 본부에서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정밀 공습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나스랄라는 30년 이상 헤즈볼라를 이끌어온 최고지도자이자 1인자로 알려져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나스랄라가 32년 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의 수장으로 활동해 왔으며, 27일 베이루트 공습의 주요 표적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나스랄라가 더 이상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27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의 주거용 건물 아래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본부에 대한 정밀 공습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28일 새벽에는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의 헤즈볼라 은닉 무기고로 추정되는 민간 건물을 추가로 폭격했다.
한편, 나스랄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헤즈볼라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28일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의 모든 저항 세력이 헤즈볼라 편에 서서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또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레바논 국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의 편에 서서 찬탈적이고 잔인하며 사악한 (이스라엘) 정권에 맞서도록 돕는 것이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가 이끄는 저항 세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했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레바논에서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을 죽인 것은 시오니스트들의 잔혹한 본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고, 찬탈 정권의 지도자들의 근시안적이고 어리석은 정책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스라엘군이 나스랄라의 사망을 발표한 이후 보안이 강화된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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