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지시간 23일(월)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21명의 아동이 사망하고 1천 명 이상이 다쳤으며, 현재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다고 25일(수) 밝혔다.
이번 분쟁으로 국경 근처에서 거주하는 34만 5천 명 이상의 아동이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곳곳에서 공습이 발생함에 따라 아동과 가족은 휴대품만 챙긴 채 필사적으로 탈출 중이며, 드론과 전투기 소리에 공포심이 커진 아동들은 "문이 쾅 닫히거나,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도 뛰어 나온다"고 말한다.
현재 공습으로 도로가 파손돼 남쪽 지역은 고립된 상태이며, 주요 도시의 학교를 임시 피난민 대피소로 운영하고 있어 24일(화)부터 전국의 모든 학교가 문을 닫았다. 이로써 약 150만 명의 레바논 아동의 교육이 멈췄다.
세이브더칠드런 레바논 제니퍼 무어헤드 사무소장은 "최악의 악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레바논의 아이들은 지난 10월부터 다가오는 전쟁에 대해 극심한 불안감을 느꼈고, 최근 며칠 동안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이 폭격을 당하면서 삶이 뒤집혔다. 이스라엘과 맞닿은 남부 국경 지역에 사는 아이들은 수년간 폭력 속 공포에 떨며 살아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적대감이 커지면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날 것이다. 아동이 분쟁의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모든 당사자에게 국제 인도주의법을 존중하고 이 위기를 즉시 완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모든 당사국은 민간인을 보호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제공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1953년 레바논에서 활동을 시작해 남부 지역의 폭력 사태로 인한 피난민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만 4천 명의 아동과 가족을 포함해 약 6만 명의 피난민을 대상으로 생활에 필요한 현금, 깨끗한 물과 음식, 위생용품, 아동의 학습 자료, 정신 건강 및 심리 사회적 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