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트신학의 정수를 전한다' 한국칼바르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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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칼바르트학회 회장 김재진 목사

1968년 12월 10일, 20세기 기독교 신학계의 거장 칼 바르트(Karl Barth)는 눈을 감기 전날 마지막으로 세상을 향해 이 말을 던지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그의 소천 소식을 접한 1주일 후인 12월18일 대한기독교서회 회의실에서 약 40여명의 국내 학계와 교계 인사들이 모여 바르트 박사 추모회를 가졌다. 추모회를 마치고 7~8인으로 발기인을 구성해, '바르트 기념 논문집'을 발간하기로 결의하고, 집필진을 배정하고 2년 후 1970년 '바르트 神學 硏究'(신학 연구) 제I집이 발간됐다.

1968년 이전에 구성된 한국바르트학회의 첫 번째 논문집은 이렇게 세상에 빛을 보게됐다.

한국바르트학회 김재진 회장(섬김의교회, 케리그마신학연구원장)은 지난 7월 31일 자택에서 가진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회의 시작을 이 같이 설명했다.

김 회장은 "당시만 해도 바르트 신학은 한국 교계에서 '말씀의 신학'으로 긍정적으로 이해됐다"며 "그러나 그 후 바르트 신학은 바르트의 원전(原典)이나 논문 한편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이들의 곡해로 인해 한국 신학계에서 '자유주의' 신학으로 폄하(貶下)돼 오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김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바르트학회는 이 같은 이유에 1995년 바르트의 초기 논문 몇 편만이라도 새롭게 번역해 '바르트 신학'을 소개하자는 뜻을 모아 박순경 교수(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바르트 신학 연구' 제II집을 '말씀과 신학'이란 제목으로 간행했다.

특히 그는 학회가 지난 3월부터 진행중인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KD) 명제 73개'에 대한 통독 세미나도 바르트의 주저인 '교회 교의학'을 읽어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바르트의 신학을 폄하한 것에 대해 그분들과 우리 자신들도 모두 함께 바르트의 주저를 읽어보고 그의 신학을 바로 평가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학회는 칼바르트의 '교회교의학 73개 명제'를 강조하는 것일까.

김 회장은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 73개 명제는 'Kirchliche Dogmatik (교회 교의학)' 전집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교회 교의학' 전권은 73개의 명제에 대한 해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며 "다시 말해 '교회교의학 73개 명제' 세미나는 바르트 신학의 정수를 이해하기 위한 독해 세미나"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많은 신학자들이 바르트의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자신들의 은사로부터 배운 곡해된 바르트 해석에 기초해 바르트를 '자유주의' 신학자로 폄하하였기 때문에 바르트 신학의 정수를 제대로 읽고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했다는 것이다.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73개 명제 강의 세미나 1학기는 오는 9월5일까지 매월 1,3주 목요일에 평신도와 신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칼바르트학회는 이 통독 세미나를 마치면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며 매년 스위스 바젤(Basel), 로이엔베르크(Leuenberg)에서 개최되는 바르트 학회의 주제를 '바르트와 한국신학'이라는 주제로 국제대회를 개최하도록 제안할 예정이다.

김재진 회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바르트의 '교회 교의학' 전집을 계속해서 번역해 갈 것"이라며 "2014년 겨울에는 동아시아 바르트 학회를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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