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 지도자들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에 제4차 로잔대회가 갖는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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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공식 기자회견 열려
맨 왼쪽부터 제4차 로잔대회 운영위원장 데이비드 베넷, 공동대회장 마이클 오 목사, 공동대회장 이재훈 목사, 한국준비위원장 유기성 목사 ©이지희 기자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를 준비해 온 주요 리더십이 이번 제4차 로잔대회가 세계교회와 한국교회에 갖는 의미와 중요성, 기대를 전했다.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 중인 제4차 로잔대회 둘째 날인 23일, 송도컨벤시아 102호 프레스룸에서는 한국 및 외신 기자들과 로잔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4차 로잔대회 공동대회장 마이클 오 목사(국제로잔 총재), 공동대회장 이재훈 목사(한국로잔 이사장), 제4차 로잔대회 운영위원장 데이비드 베넷(David Bennett) 박사,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원장 유기성 목사가 참여해 모두발언을 한 후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마이클 오 목사 “글로벌 차원에서 세계교회가 그리스도를 함께 선포하고 나타내는 발판 될 것”

 

공동대회장 마이클 오 목사(왼쪽)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마이클 오 목사는 이날 “4~5년 전부터 세계교회의 일부가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을 촉구할 뿐만 아니라, 그 모델로 전체 대회를 운영하는 것을 계획하여 일부 실행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한국로잔 본부와 한국의 교회들, 많은 동료 목사와 특히 이재훈 목사님, 유기성 목사님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축복받은 파트너십이라 생각한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 목사는 또한 “저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한국에 대해 특별히 애정을 느끼고 있다”라며 “하나님이 저에게 가지신 계획에 의해 한인 디아스포라가 되어 한국교회와 교량이 되고 세계와 한국을 잇는 축복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오 목사는 대회 준비 과정에서의 도전과제에 대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는 등 로잔의 방식대로 임했다. 또 겸손, 우정, 기도, 파트너십, 소망 등 로잔 정신을 바탕으로 임했다”라며 “로잔 모임은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이 들어 올리는 하나에만 집중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로잔대회를 위한 한국교회 및 세계교회의 섬김과 헌신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오 목사는 “세계교회의 재정적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한국교회가 파트너십을 맺어주신 데 감사하다”고 말하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파트너십으로 세계교회가 후하게 480만 달러를 장학금으로 내어주어 전 세계 형제자매가 (로잔대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 2,200여 개 호텔방을 제공하는 등 전 세계 형제자매들에게 관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9월 22일) 저녁 5,400여 명이 모여 아름다운 개막식을 가졌고, 온라인으로도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참여해 감사하다”며 “우리는 훨씬 더 멀리 내다보고 이 대회를 하며, 좋은 출발이 있었다는 것에 하나님께 감사하다. 이번 로잔대회는 글로벌 한 차원에서 세계교회가 그리스도를 함께 선포하고 나타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훈 목사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촉매제 되길”

 

공동대회장 이재훈 목사(오른쪽)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재훈 목사는 이날 “4차 로잔대회가 송도에서 열린 것과 한국교회가 파트너십으로 섬기게 된 것은 한국교회의 축복이라고 믿는다”라며 “한국교회는 선교사들의 많은 희생에 빚을 진 교회다. 선교 역사가 140년으로,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훨씬 짧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선교지에서 선교사 파송국으로 변화된 것은 초기 선교사들의 헌신과 모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을 보고 그들이 전하는 복음이 한국 사회에 큰 임팩트가 있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한국교회가 로잔위원회의 빚을 졌다. 1차, 2차 로잔대회에 참석한 한국 지도자들이 한국교회의 건강한 성장 및 균형을 이끌었다. 한국교회 안에 복음주의 운동이 일어나고 여러 선교단체가 활발하게 일어난 것”이라며 “3차 로잔대회 이후로는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에 보다 더 많은 책임을 감당해야 함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목사는 이어 “기독교의 중심축이 북반구와 서쪽에서 남반구와 동쪽으로 옮겨지는 한복판에 한국교회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갖게 되는 영적 책임으로 제4차 로잔대회를 한국에서 열게 됐다”라며 “로잔운동의 성격은 모든 이가 함께하는 열려있는 연합운동으로, 교단들의 연합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여러 교단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진 못했으나, 로잔에 참여하기 원하는 모든 교회가 함께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50여 교회가 사도행전 공동설교에 참여하고, 수많은 중보기도자가 계속 기도해 왔고 지금도 4천여 명 이상의 중보자가 (대회가 열리는) 한 주간 기도하고 있다”라며 “한국교회가 복음의 축복을 세계 열방에 나눠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공식 기자회견이 23일 진행됐다. ©이지희 기자
이 목사는 “대회에 필요한 재정도 모든 교회가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성전과 성막이 지어질 때처럼 자원하는 마음으로 내는 말씀을 실천하고자 했다”라며 “이 모든 노력이 합한 결과가 4차 로잔대회로, 저희는 이 대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촉매제(catalyst·카탈리스트)가 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 초기 외국인) 선교사들이 카탈리스트로 섬긴 희생을 본받아 세계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선교사들이 촉매제가 되었고, 한국교회 전체가 세계교회의 카탈리스트가 되는 것이 이번 4차 로잔 준비팀의 바람이다”라며 “하나님께서 이것을 통해 한국교회가 더 새로워지고 복음 안에서 더 건강해지며 연합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국제 본부와 공동조직으로 같이 파트너십을 이뤄 대회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콜레보레이션(collaboration)이라는 단어가 계속 반복됐다. 함께하는 기쁨, 함께함으로 열매 맺는 정신이 로잔정신으로, 이는 복음만이 가져올 수 있는 축복”이라고 말하고, 다시 한번 함께하는 한국교회와 기도해 준 한국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데이비드 베넷 박사 “대위임령 위한 간격 해소는 오랫동안 진행될 프로세스”

제4차 로잔대회 운영위원장 데이비드 베넷 박사(왼쪽)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데이비드 베넷 박사도 이날 한국교회의 후원과 기여, 기도에 감사를 전한 후, 대회 준비 과정을 소개했다. 베넷 박사는 “4년 전 로잔운동 지도자들은 교회들이 다시 한번 모일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가 당면한 기회와 도전에 대해 생각해 보자고 했다”라며 “먼저 경청 프로세스로 리스닝 콜(Listening Calls), 지역별 모임들(Regional Gatherings)을 소집했는데, 코로나 시대에 줌으로 주로 경청했다”고 설명했다.

베넷 박사는 이어 “우리는 기본적으로 다섯 개 질문을 던졌고, 이번 대회의 기초가 되었다”라며 5개 질문을 소개했다. 베넷 박사는 “첫째는 ‘지상명령을 성취하기 위해 남은 과제와 기회는 무엇인가?’”라며 “전 세계 3분의 1만이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하고 3분의 2는 스스로 예수의 제자라고 보지 않았다. 어디에 간격(gap)이 있어서 그러한 상황을 바꿀 수 없는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는 ‘지상명령 성취를 가속할 돌파구와 혁신이 있다고 보는가?’”라며 “교회가 어디에 개척되고 어디에 가야 할지, 또 많은 경우 기독교인이 개별 선교사로서 좋은 일을 하지만 서로 동떨어져 일하고 때로는 경쟁을 한다”라며 과제를 언급했다. 베넷 박사는 “사도행전의 핵심적 주제 중 하나가 이번 대회 주제로, ‘함께’(together)”라며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서 몸이 서로 움직이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넷 박사는 “셋째는 ‘지상명령의 성취를 위해 협력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분야는 무엇인가?’, 넷째는 ‘추가적으로 필요한 연구 분야는?’이며, 다섯째는 ‘이 과정 중, 우리가 추가로 접촉해서 들어야 할 사람은?’이다”라며 “하나님의 사람 99%가 일상적으로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만이 교회에서 직분을 갖고 선교사로 일한다. 총체적으로 온전한 복음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사람을 100% 동원해야 한다. 이 대회에서 빠진 사람들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들었다”라고 말했다.

베넷 박사는 “이 경청을 통해 나온 주제들을 7개 언어로 번역한 ‘대위임령 현황 보고서’가 모든 대회 참석자에게 제공되고 온라인으로 공개됐다”며, 보고서의 각 섹션 내용을 소개한 후 “우리가 어떻게 협력하고 함께 일함으로 대위임령을 위한 간격(gap)을 해소할지가 결국 이 대회가 끝난다 하더라도 오랫동안 진행될 하나의 프로세스 중 하나가 될 것이며, 그것 때문에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유기성 목사 “4차 로잔대회를 통해 가장 놀라운 복을 받은 곳은 한국교회”

한국준비위원장 유기성 목사(오른쪽)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유기성 목사는 이날 “4차 로잔대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관하시고 이끌어가셨다”라며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한국교회의 회복과 영적 각성을 기대했다. 유 목사는 “교회는 역사상 문제가 많이 일어났지만, 계속 스스로 개혁했고 하나님 말씀에 부응해 왔다. 교회는 또 한 번 본질인 성경에 더 철저하게 바로 서게 되는 스스로의 개혁을 이뤄가고, 하나님의 부름에 나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일은 한국교회가 섬길 수 있는 가장 귀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이어 “제4차 로잔대회를 통해 가장 놀라운 복을 받은 곳은 한국교회라 생각한다”라며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정도 있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로잔정신에 부합된 교회가 아마 한국교회이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국교회는 로잔정신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 목회자뿐 아니라 교인들도, 로잔대회에 약간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들조차 로잔운동이 무엇인지, 왜 하나님이 로잔운동을 일으키신 것인지, 지금까지 로잔운동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앞으로 로잔운동이 어떻게 가야 하는 지에 대해 엄청난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재정 마련, 대회장 준비, 식사 준비 외에 로잔운동을 공부하고, 그것과 한국교회를 계속 비교하고 점검하는 일을 했다”라며 “로잔대회 현장에서 섬기는 많은 스태프 중 전문 목회자들이 많으며, 그들은 10~30년 뒤에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리더들이다. 그들은 4차 로잔대회를 준비하면서 엄청난 도전을 받았다. 기독교가 무엇인지,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복음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소명 앞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어떻게 기독교대회를 조직하고 운영하고, 또 그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지에 가치를 부여하기 어려울 만큼 도전도 받고 훈련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공식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기자회견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데이비드 베넷 목사, 이재훈 목사, 마이클 오 목사, 유기성 목사 ©이지희 기자
유 목사는 이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2년 동안 매일 같은 기도문을 받아 기도해 왔다”라며 “한국교회가 섬길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일은, 올 한 해 기독교 역사상 초유로 각 교회가 매 주일 사도행전을 본문으로, 어린아이들까지 같은 본문으로 같은 메시지를 듣는 작업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의 젊은 리더 목회자, 청년 리더들의 거룩한 연합이 이루어졌다. 한국교회를 넘어 전 세계를 품는 강력한 영적 그룹이 이번 4차 로잔대회 통해 생겼다”라고 강조했다.

유 목사는 “(대회 개최는) 아주 수고로운 일이고, 치러야 할 대가가 분명히 있다”라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다시 회복시키고 일으키시기 위해 이 대회를 사용하시고, 이미 그 결과를 한국교회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영적 각성이 필요한 때이며, 어제부터 하나님께서 한국교회 안에 말할 수 없이 놀라운 일들을 이루고 계신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한국교회가 평화의 사도가 되고, 아시아교회와 한국교회가 연합해 전 세계교회를 섬길 수 있어 개인적으로 너무나 큰 기쁨과 감사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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