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과 잇몸 뼈에 염증이 생겨 찬 음식과 바람만 닿아도 이가 시린 이른바 '풍치'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통계를 보면, '치은염 및 치주질환' 환자는 지난 2008년 673만명에서 2012년 843만명으로 4년새 25.3% 늘었다. 관련 진료비도 같은 기간 2천970억원에서 4천936억원으로 무려 66.2% 증가했다.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2012년을 기준으로 50대가 가장 많은 23.1%를 차지했다. 이어 40대(19.8%), 60대(14.2%) 순으로, 치은염·치주질환 환자 10명중 7명은 40세 이상이었다.
그러나 0~9세 아동(3.3%)과 10대 청소년(6.3%)층에서도 환자가 적지 않아 모든 연령층이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조사됐다.
풍치는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된 경우가 치은염, 잇몸뿐 아니라 잇몸 뼈 주변까지 염증이 진행된 상태가 치주염이다.
치은염·치주염의 직접적 원인은 치아에 생기는 플라크(plaque)라는 세균막이다. 끈적하고 무색인 플라크가 제때 제거되지 않아 단단해진 것이 바로 치석이다.
플라크와 치석은 잇몸 주위에 염증을 유발하고, 잇몸 뼈까지 염증이 퍼지면 잇몸 뼈 자체가 줄어 치아 뿌리가 노출된다. 치은염·치주염이 '풍치'로 불리는 것은 뿌리가 드러난 이가 예민해져 찬 음식이나 바람에도 시리기 때문이다.
치은염·치주염의 대표적 증상은 입안 냄새, 잇몸 사이 고름 등이다. 음식물을 씹을 때 통증이 느껴지고, 더 심해지면 치아가 저절로 빠지는 일도 있다.
치은염·치주염을 예방하려면 양치질뿐 아니라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 이와 잇몸 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6개월~1년마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치석제거)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이 부담없이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 7월 1일부터 20세 이상 성인의 연간 한 차례 스케일링(스케일링)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