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각 성경 혹은 특정 주제를 성경 전체 이야기에 비추어 이해하는 성경신학의 방법에 따른 연구 사례로, 저자는 성경에 대한 통전적 이해를 바탕으로 조직신학과 교회사, 성서학의 방법론들을 유연하고 적절하게 융합해낸다.
저자는 책 속에서 “여러 인간 저자들을 통한 하나님의 자기계시는 점진적으로 발전되어 온 구원 역사 안에서 주어졌다. 계시의 그러한 점진적 특징은 우리의 성경 해석에 여러 도전들을 안겨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세계관은 만약 하나님이 말씀하셨고, 성경이 정말로 그분의 말씀이라면, 하나님은 모든 면에서 신실하시고 참되시기 때문에 성경 또한 모든 면에서 온전한 진리의 말씀이 될 뿐 아니라, 하나님은 일관성이 있으시기 때문에 성경 또한 일관성 있는 사고의 체계를 드러낸다는 이해를 갖는다. 우리는 성경 안에서 서로 모순되지 않는 하나의 통일된 신학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성령의 내주하심은 이미 시작된 장차 임할 새로운 시대의 종말론적 복이다. 오늘날 신자들은 하나의 인치심으로,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에 누리게 될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약속으로, 따라서 우리를 성화케 하는 약속으로서 그러한 내주하심을 경험한다. 옛 언약의 시대에는 하나님이 그 성전 안에 거하셨다고 한다면, 새 언약 시대에 하나님은 단지 그 가운데 혹은 그들과 함께 하는 정도가 아니라 친히 자기 백성 안에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생은 전에는 영적으로 죽어있던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영적인 생명을 주실 때 일어나는 사건이다. 우리가 중생을 이렇게 이해한다면, 중생은 구원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든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반면, 성령의 내주하심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몸의 각 지체와 신자들의 공동체로 구성된 그분의 새로운 성전 안에 거하시는 때에 이뤄진다. 우리가 이러한 방식으로 내주의 개념을 이해한다면, 오직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속죄를 위한 모든 희생을 완전히 끝내신 후에만 성령의 내주하시는 사역이 구원 역사 속에서 가능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본 연구는 성경의 신적 저자이신 하나님께서 인간 저자들에게 영감을 주심으로 그들이 하나의 통일성 있는 문서를 기록하게 된 것이라는 성경신학적 관점을 전제로 출발했다. 이 책에서 필자는 옛 언약의 신자들에게는 개별적인 성령의 내주하심이 없었다는 것에 구약과 신약이 모두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예수께서 영광 받으시기 이전 시대에,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과 ‘함께’ 거하셨다(신 31:6; 요 7:39). 그러나 예수께서 영광 받으신 이후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 ‘안에’ 거하신다(요 14:17,23). 요한복음 14:17에 예수께서 하신 말씀(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은 예수께서 얼마나 탁월한 성경신학자이셨는지를 보여준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하나님의 새로운 성전으로서 어떠한 존재인지 깨닫게 하시며 교회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규명해 주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