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3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회담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사전 조율, 의전은 필요없다. 언제 어디서든 박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박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정국을 풀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성역없는 관련자 처벌을 약속해야 한다"며 "국정원 개혁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의지를 국민앞에 천명해야 한다. 사과할일이 있으면 국민앞에 나서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기간을 전후에 몇달동안 엄청난 국기문란 사건이 연이어 벌어졌다. 그 하나하나가 수십년간 없었던 헌정파괴 행위였다"며 "국가정보 기관이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한 일이다. 민주주의를 짓밟은 국기문란 사건이다. 국정원이 대선 개입 사건 덮으려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불법 공개한 것도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찰은 사건을 은폐·축소하면서 대선 3일전 거짓 수사 발표로 국민을 속인일도 국기문란 사건이다. 회의록이 박근혜 캠프에 불법 유출된 일, 대선에 활용한 일 심각한 국기문란 사건 아니냐"라며 "민주주의를 짓밟은 국기문란 사건 규명하는 일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핵심 인물을 청문회로 불러내는 것에 반대했다. 국정조사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휴가를 떠났다"며 "이건 국민을 우하고 민주주의와 역사를 우롱하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밤에도 광장에서 진실의 촛불이 타오른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진실을 애써 외면하는 것이라면 국민에게도 외면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국정원의 사건으로 역사가 후퇴하고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 과거를 연장한다고 해서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은 하루빨리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진짜 미래 만들어 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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