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교회·목회자·성도’, 한국교회 북한선교의 열매”

북기총·기아대책, 9일 2024 한반도통일기대포럼 개최
2024 한반도통일기대포럼 주요 인사 기념 사진. ©기아대책 제공

(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장 정형신, 이하 북기총)·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이 9일 오전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북한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2024 한반도통일기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1부 2024 탈북민교회 통일준비포럼과 2부 3개 대학(감신대·숭실대·총신대)연합 학술포럼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1부 포럼에서는 ▲정형신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회장)가 ‘2024 전국 탈북민교회 및 탈북민신학생 기본 현황: 사람을 준비하는, 한국교회 북한선교 제안’ ▲정종기 교수(고신총회 통일선교원 원장)가 ‘급변하는 북한상황 속에서의 북한선교 전략: 한국교회와 북기총의 북한선교 방향의 변화’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고, 차선호 차장(희망친구 기아대책)·김영호 전도사(원주하나교회)가 논찬했다.

◆ 한국교회 통일 준비를 위한 8가지 제안

정형신 목사는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한국교회는 예고 없이 찾아온 탈북민들을 사랑으로 품고 끌어안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오늘에 이르러 국내 거주하고 있는 3만여 명의 탈북민 중 40%에 달하는 탈북민 복음화를 이루어 냈고, 200명이 넘는 탈북민 목사·전도사를 배출하고, 전국적으로 90개 이상의 탈북민교회가 세워지고 사역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며 “부인할 수 없는 한국교회의 기도와 수고의 열매이다. ‘탈북민교회, 탈북민목회자, 탈북민 성도’ 이것이 한국교회 북한선교의 가장 실제적이고 분명한 열매”라고 했다.

이어 “북한선교의 목적은 북한 땅에 교회가 세워지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선교의 핵심은 북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며 “하나님은 수만 명의 북한 사람을 남한 땅에 먼저 보내주셨고, 탈북민교회는 이들을 보듬고 만나는 가장 좋은 장소임에 틀림없다. 그 중심에 탈북민교회와 탈북민목회자, 탈북민신학생들이 있다”고 했다.

2024 한반도통일기대포럼 진행 사진. ©기아대책 제공

정 목사는 한국교회 통일 준비를 위한 제안으로 “먼저, 탈북민교회와 탈북민목회자, 탈북민신학생들을 ‘선교’의 범주에서 봐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탈북민 사역은 국내 특수목회의 한 영역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래서 대부분의 탈북민교회는 미자립교회(미래자립교회)로 구분된다. 이처럼 탈북민교회 사역이 국내 개척교회의 범주에서 이해되기 때문에 ‘북한 땅에 교회를 세운다’는 북한선교의 영역까지 잘 연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탈북민교회의 존재 의의는 북한에 세워질 교회에 있다”며 “북한 땅에 세워질 교회를 생각하면서 일시적으로 남한 땅에 세워진 교회가 바로 탈북민교회이다. 그래서 탈북민 사역은 선교의 범주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번째로 탈북민교회는 북한 ‘선교의 현장’을 제공하는 곳”이라며 “그동안 한국교회는 ‘탈북민목회자들’을 ‘남한 목회자화’하는 것에 힘써 왔다. ‘탈북민 성도들’을 ‘남한 성도화’하는 데 열심을 냈다. 거꾸로 해온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과 남한은 토양이 전혀 다른 곳이다. 전혀 다른 토양에서 전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창조적인 목회가 진행되는 곳이 바로 탈북민교회”라며 “남한교회가 탈북민목회자들에게 사역현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탈북민교회가 남한교회에 북한 사역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했다.

또한 “세 번째로 탈북민목회자 가정 살리기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탈북민교회는 담임목회자 가정이 교회 운영의 많은 부분을 책임진다. 그리고 탈북민 성도가 늘어날수록 재정적자가 커지고 목회자의 헌신이 배가되는 구조이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 가정은 항상 2순위로 밀려난다. 사모들은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자녀들은 방치된다. 탈북민목회자 가정을 섬기는 일이 북한선교와 통일 준비를 위한 선한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목사는 “네 번째로 탈북민교회 개척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탈북민교회 개척운동에는 몇 가지 유익이 있다. 가장 먼저, 교회가 생기는 일이다. 교회가 교회를 세우는 본질에 충실한 운동이다. 둘째로 모든 성도들을 기도와 섬김의 자리로 초청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성도들은 성장하고 성숙해진다”고 했다.

이어 “셋째로 탈북민 성도들이 실질적인 동역자로 세워진다. 실제로 탈북민교회 안에서 세워진 탈북민 출신 장로, 권사, 안수집사의 비율은 남한교회 내 탈북민공동체의 경우보다 높다”며 “넷째로 남북한 성도들의 하나 됨을 이뤄내는 효과적인 방법이며, 다섯째로 북한선교의 현장이 생기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다섯 째로 탈북민교회와 파트너십을 만들어야 한다”며 3단계 과정을 설명했다. 다음은 3단계 과정 ▲ 1단계: 현장에서 탈북민 이웃들을 만나는 탈북민교회 목회자들을 찾으라 ▲2단계: 탈북민교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서로의 필요를 채우라 ▲3단계: 열매를 기대하라

이어 “여섯 째로 탈북민교회가 탈북민신학생을 발굴하고 책임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교회 북한선교 사역의 결실인 탈북민교
회가 이제는 자체적으로 탈북민신학생들을 발굴하고 세워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일곱 째로 북한선교와 통일 준비의 획기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탈북민교회와 탈북민목회자, 탈북민신학생들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바란다. 이 사역은 교단 차원의 결의와 접근이 필요하다. 사역에 맞는 합당한 대우는 탁월한 사역자들을 모으는 기폭제가 된다. 이렇게 해서 북한선교 사역에 동참하고자 밀려드는 사역자들을 선별하는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 이 사역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마지막 여덟 째로 탈북민교회는 한국교회와 동역하기 위해 시작되었다”며 “탈북민교회는 한국교회 북한선교의 분명한 열매이다. 그리고 북한선교의 현장이고 실제이자 통일 준비의 길잡이다. 이제는 저 멀리 있는 북한 땅만 바라보지 말고, 우리 곁에 와 있는 3만여 명의 탈북민 이웃과 이들이 모여 남북한의 하나 됨을 이루어가고 있는 탈북민교회와 탈북민목회자, 탈북민신학생에게로 시선을 돌려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 북한선교 전략, 사역의 지속과 북한 복음화 준비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정종기 교수는 “한반도의 상황과 북한내지의 형편에 북한선교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오늘날은 한국교회가 북한선교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여기서 머물러 서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정 교수는 “두 가지를 해야 한다. 하나는 그동안 하던 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또 다른 하나는 북한은 분명히 개방 내지 급변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그날이 오기 전에 북한에 복음 전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북기총에 몇 가지를 제안했다. 제안 사항으로는 ▲첫째로 탈북민 해외선교사 파송 ▲둘째로 약한 탈북민교회의 통폐합 ▲셋째로 고향에 장마당 매대 구입 ▲북기총이 주도로 한국교회에 북한선교 대안 혹은 전략 제시 ▲탈북민교회 목회자들 생계 위한 이중직 훈련센터 세움 ▲ 탈북민 정착 교육 센터 조성 등이다.

한편, 이어진 2부 학술포럼에서는 ▲하충엽 교수(숭실대)가 ‘북한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연구’ 주제로 발제, 최태관 교수(감신대)의 논찬 ▲김의혁 교수(숭실대)가 ‘변화하는 한반도 정세와 향후 북한선교의 쟁점과 과제’ 주제로 발제, 하광민 교수(총신대)의 논찬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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