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교회, 영성·도덕성·공동체성 회복해야”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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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규 교수·최윤식 박사, 제6회 신앙고백모임포럼서 발제
제6회 신앙고백모임포럼 진행 사진. ©장요한 기자

한국교회 갱신과 회복을 위한 신앙고백모임(회장 박은호 목사)이 9일 오후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예측해 본다’라는 주제로 제6회 신앙고백모임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이원규 교수(감신대 명예교수)가 ‘한국교회의 미래-절망과 희망의 기로에 서 있는 위기의 한국교회’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가 ‘한국교회 미래 예측과 회복을 위한 대안으로 인공지능의 역할’ 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고, 권대현 목사(광주제일교회)가 논찬했다.

이원규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 위기는 기회… 한국교회, 본연의 모습 회복해야

이원규 교수는 “한국교회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 그것은 그동안 눈부시게 성장해왔던 한국교회가 2천년대 이후 양적으로 쇠퇴의 길을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본질을 상실하면서 교회 안팎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다른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개신교 역시 교인 수가 줄기 시작했고, 뜨거웠던 신앙 열기도 식어가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잃어버리고, 오히려 지탄의 대상이 됨으로써 그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미래가 밝지 않은 다른 근거는 종교에 대한 필요성을 약화시키는 사회경제적 변화, 탈종교적인 가치관의 확산과 같은 문화적 변화, 그리고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와 같은 인구학적 변화 등 한국사회의 변동상황이다. 즉 산업화, 도시화, 근대화 과정에 따라 급변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상황은 종교에 대한 사회적, 개인적 관심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흔히 세속화 현상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 과정을 거치며 기독교의 현저한 쇠퇴를 경험한 서구사회, 특히 유럽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이 바로 한국 사회와 교회가 아닌가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교회는 기로에 서 있다. 사회와 교회의 모든 상황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며 “따라서 양적인 면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는 절망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교회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을 수 있다. 다만 그것은 저절로 이루어지거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처절한 노력이 있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이다. 부흥의 추억은 과거에 남겨놓고 성숙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와 전통적인 가족가치의 붕괴는 적어도 양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한국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며 “뿐만 아니라 경제적 수준이 향상되고, 정치적으로 안정되며, 복지제도가 발전하면서 종교에 대한 필요나 수요는 감소되고 있으며, 이것은 한국교회의 쇠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커지고 부유해지면서 물질과 권력을 탐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사회적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라며 “이제 한국교회는 세속화되었고, 부도덕하다는 비판을 사회와 사람들로부터 받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공신력 상실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제 절망과 희망의 기로에 서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는 성장신화의 추억으로부터 벗어나 교회의 참된 모습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것은 교회가 그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며, 동시에 사회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길”이라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는 변해야 한다. 기독교의 본질인 ‘성스러움’을 회복하기 위해 맘모니즘이 지배하는 천민적 자본주의를 벗어나는 교회와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무엇보다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믿음이 바르게 사는 삶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덕성을 함양하여 도덕적인 교회와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며 “나아가서 이웃을 돌보고 나누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들이 하나 될 수 있는 열려진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은 어렵고,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히려 이 기회에 한국교회는 교회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사회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오늘날의 모든 상황과 지표는 절망적이지만, 한국교회가 영성·도덕성·공동체성을 회복하여 변화될 수 있다면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윤식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 한국교회 부흥 위한 5가지 과제

최윤식 박사는 “시대 변화에 맞춰 시계도 바뀌어야 한다. 그 지혜 중 하나가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능력인 인공지능”이라며 “한국교회는 앞으로 인공지능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목회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재부흥을 위한 5가지 과제가 있다. 첫 번째는 치유이다. 목회자와 성도의 마음상처와 교회재정의 치유”라며 “두 번째는 회복이다. 강단의 말씀과 영성의 회복”이라고 했다.

아울러 “세 번째는 새로운 시대적 사명 인식이며, 네 번째는 사역 재조정이다. 건강한 맞춤 사역, 전도와 선교의 재조정”이라며 “마지막 다섯 번째는 통일, 미래 위기와 영적 도전에 대한 준비”라고 했다.

제6회 신앙고백모임포럼 참석자 기념 사진. ©장요한 기자

한편, 모임은 이후 질의응답, 임희국 교수(장신대 명예교수)의 ‘블룸하르트 공부모임’ 주제의 특강, 회계 황영태 목사의 광고 순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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