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치유상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충격적 외상 사건에 의해 발생한다

오피니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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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매남 박사의 당신의 뇌는 안녕하십니까

10년 전인 2014년 인천을 떠나 제주도로 가던 여객선 세월호가 4월 16일 아침, 진도 맹골수도에서 침몰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의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하여 476명이 탑승하여 174명이 구조되고 나머지는 사망 또는 실종되어 온 국민이 슬픔에 처해 있었다. 그 당시 구조된 사람들이나 가족들의 충격적 사건에 의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정신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급성 스트레스장애의 필수적 양상은 하나 이상의 외상을 초래하는 사건이 노출된 이후 3일에서 한 달 동안 지속되는 특징적인 증상이 발생했을 때 붙은 병명이다. 급성 스트레스장애가 1개월이 넘으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라고 부르며, 급성 스트레스장애 50% 정도는 결국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로 발전하게 된다. DSM-5(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진단할 때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외상을 경험하면 예상치 못한 자극에 큰 놀람 반응을 보일 수 있다. ©Freerange Stock

실제 발생한 위협적인 죽음, 심한 상해 또는 성폭행에 노출된 경우 등 심각한 외상을 직접 경험했을 때 발생하게 된다. 특히 전쟁이나 재난, 대형사고(삼풍백화점·성수대교 붕괴, 교통사고 등), 성폭력이나 성 학대, 납치나 인질, 테러 공격, 고문이나 포로 등을 직접 경험했을 때 발생한다. 또는 타인에게 발생한 외상 사건을 직접 목격함으로써 발생하게 된다. 비정상적인 죽음, 위협적인 상해, 폭행으로 인한 신체적 학대 또는 성적 학대, 가정폭력, 사고, 전쟁 또는 재해, 자식에게 발생한 의학적 참사, 과민성 충격들에 의해서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또 사건에 대한 학습을 통한 간접적 노출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에게 발생한 폭력적이거나 우발적인 경험, 곧 폭력, 심각한 사고, 심각한 상해를 통해서도 발생한다. 외상 사건에 반복적으로, 또는 지나치게 노출된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시체를 많이 본다든가(긴급 구조원) 아동학대의 반복적인 환경에 노출된 경험 등도 여기에 포함되며, 외상을 초래하는 사건이 반복적으로 기억되거나 고통스러운 꿈으로 재경험되거나 재현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외상을 주는 사건의 양상을 상징하거나 그와 유사한 자극적 사건, 또는 사람의 외모에 노출되었을 때 극심한 고통 또는 생리적 반응이 발생한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어지러운 증상도 나타난다. 그래서 외상과 관계되는 자극을 지속적으로 회피하게 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는 외상을 초래하는 사건에 대한 생각, 기억, 감정, 또는 이에 대한 이야기 하는 일을 회피하고자 의도적인 노력을 하게 된다.

 

군이 PTSD를 치료하는 다양한 방법 중 가상현실 PTSD 치료를 시연하는 모습 ©위키미디어

외상을 경험한 환자들은 쉽게 화를 내며, 그럴만한 이유가 아주 적거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언어 또는 신체적 행동을 하게 된다. 즉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싸움을 하거나 물건을 파손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또한 위험한 운전이나 과도한 알코올 또는 약물 사용, 자해 또는 자살성 행동 등 무모하거나 파괴적 행동을 나타낸다. 외상을 초래한 경험과 관련된 민감성이나 무관심한 민감성도 자주 나타낸다.

 

외상을 경험한 환자는 예상치 못한 자극에 매우 큰 반응을 보이며, 큰 소리나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 있을 때 전화가 울리는 소리에 놀라 뛰어오르거나 과장된 놀람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집중력에 문제를 느껴, 일상적인 사건을 기억하거나 긴 시간 지속되는 대화에 참여하는 등 집중해야 하는 일에 참여하기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흔히 보게 된다. 또한 수면을 시작하거나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흔히 겪게 된다. 이것은 악몽 및 안전에 대한 우려로 인한 것이나 일반적인 고조된 각성이 적절한 수면을 방해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충격적 사건을 경험하여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처해 있을 때 그 어떤 사람보다 중요한 사람은 가장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들이다. 이들의 손을 꼭 잡아주고 감정을 충분히 토로하도록 도와주고 공감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있는 사람의 뇌의 형태를 보면 부정적인 생각을 한 사람은 앞쪽 대상회의 활동 과다가 보이고, 침울한 느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심층변연계의 활동 과다가 보이며, 불안한 사람은 양옆 기저핵의 활동 과다가 보인다.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손매남 박사

이처럼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생물학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되기 때문에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세로토닌의 수준이 감소되는데,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을 상승시켜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이완운동과 리듬운동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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