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 폭우·분쟁 등 재난 피해 3개국에 27만 달러 지원

세이브더칠드런은 미얀마, 수단, 아이티 3개국에서 분쟁과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인도적지원을 시작한다. 사진은 수단에서 분쟁을 피해 남수단 조다(Joda) 국경으로 대피한 실향민들이 거주하는 난민촌의 모습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미얀마, 수단, 아이티 3개국에서 분쟁과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인도적지원을 시작한다고 6일(금)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미얀마와 수단에 각각 10만 달러, 아이티에 7만 달러를 배정해 총 27만 달러, 한화로 약 3억 6천만 원 지원을 결정했다.

해당 3개국은 분쟁, 폭력 및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주요 인프라가 파괴되고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있다. 그러나 인도적지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저조하고 실제 필요한 기금의 일부만이 달성되며 위기 대응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인도적지원 유연기금 확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위기 지역의 상황에 맞춰 신속한 인도적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미얀마 전역에서 몬순으로 인한 심각한 홍수 피해가 발생해 북서부의 카친, 카인, 매그웨이 지역 등에서 마을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유엔에 따르면 7월 기준 약 11만 9천 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계속된 폭우로 이재민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홍수로 미얀마에서 6만 헥타르에 달하는 농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의 생계 위기가 예상된다. 미얀마는 세이브더칠드런의 자체 재난 대응 단계 최고 수준인 카테고리 1(CAT1)로, 2024년 기준 총인구 34%에 해당하는 1천 860만 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 신속지원군과 수단군 간의 무력 충돌이 발발한 이후 17개월이 지났으나 사태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2천 5백만 명이 인도적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중 아동이 1천 4백만 명에 달해 수단 역사상 전례 없는 위기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1천 1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폭력 사태로 주요 인프라가 파괴되고 교육과 의료 서비스가 붕괴됐다. 학령기 아동 1천 9백만 명이 교육의 기회를 잃을 위험에 직면했으며, 분쟁 피해 지역의 병원 70~80%가 운영이 불가해 인구의 약 65%가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더 나아가 수단 전역에서 25만 5천 명의 청년과 아동의 징집 사례가 보고되고 여성과 여아에 대한 강간과 납치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아이티 역시 올해 2월 무장단체가 수도를 장악하면서 발생한 무력 분쟁으로 여전히 정세가 불안하며, 아동 3백만 명을 포함한 5백5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아동 18만 명을 포함한 57만 8천 명의 피난민이 발생했으며, 식량 수급 불안정으로 115만 명이 빈곤선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내 의료 시설의 20%만 운영되고, 학교 900곳의 수업이 중단되면서 아동 20만 명 이상의 학습권이 침해됐다. 보고에 따르면, 무장단체 소속원 중 30~50%가량이 아동으로 추정되며 생계 안정을 빌미로 강제 징집이 이뤄지고 있어 아동의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정태영 총장은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분쟁 위기로 아동의 권리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쟁 지역은 인도적 지원을 위한 기금 마련이 어려운 탓에 현장의 구호 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전 세계 120국에서 활동하는 세이브더칠드런은 자체적인 인도적지원 기금을 통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분쟁으로 고통받는 미얀마, 수단, 아이티의 아동과 가족에게 신속한 긴급 구호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분쟁과 자연재해로 피해를 당한 3개 국가의 상황에 맞춰 인도적지원 활동을 추진한다. 긴급 대피소, 식량, 위생 키트, 의약품 등을 지원하는 한편, 다목적 현금 지원을 통해 피해 주민의 존엄성을 지키고 지역 경제에 기여한다. 이 외에도 분쟁 지역 아동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긴급 상황 시 교육을 제공하며, 젠더 기반 폭력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고 심리적 응급치료 등 심리·사회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기후 재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즉각 지원할 수 있도록 인도적지원 기금(Humanitarian Fund)을 확보해 신속히 대응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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