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학자 존 파이퍼 목사가 최근 자궁 내 유산을 경험한 한 여성을 상담하면서 후회와 용서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제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파이퍼 목사의 팟캐스트 ‘존 파이퍼 목사에게 물어보세요’ 최근 에피소드에서 유도 분만을 미루다 자궁에서 아기를 잃은 여성이 “기도하기가 어렵고 때로는 하나님께서 여전히 내 기도를 들으시는지 의심스럽다. 내 믿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짓눌려 있었다”고 태아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을 표현했다.
파이퍼 목사는 성경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녀를 위로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초점을 제시했다.
파이퍼 목사는 먼저 자연 진통을 기다리기로 한 그녀의 결정이 아기의 죽음을 초래했는지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며 “당신은 책임을 느끼는 만큼 다 알 수 없다. 변수가 너무 많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야고보서 4장 15절 말씀을 인용하며 “상실에 직면했을 때는 이것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진리일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삶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주권은 두려움이 아닌 위안을 준다”고 했다.
이어 “죽음이 사탄의 악이나 우연의 무의미함으로 통제된다는 믿음은 진정한 위로가 되지 않는다. 죽음 가운데 있는 우리, 즉 우리와 사랑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것은 모든 것을 아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취하시고 남겨 주시는 데에는 합당한 이유를 갖고 계신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파이퍼 목사는 또한 하루 만에 10명의 자녀를 모두 잃은 후에도 하나님을 예배했던 욥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당신의 아기는 헛되이 죽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천 가지 만 가지 일을 하고 계신다. 여러분이 그분을 신뢰한다면 그 모든 것이 당신의 유익을 위한 것이 된다”고 했다.
그는 “그 아기의 생명은 끝나지 않았다. 죽은 아기들도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당신 아기의 생명은 끝나지 않았다. 당신이 신앙으로 인내한다면 때가 되어 당신은 자녀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파이퍼는 후회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후회로 인해 마비될 필요는 없다고 확신시켰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과거를 깊이 후회했으나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소망과 목적을 찾은 사도 바울을 언급했다.
그는 “바울은 그의 끔찍한 역사 때문에 자신을 죄인의 괴수라고 불렀다. 그러나 그것은 그를 마비시킨 게 아니라 오히려 자비의 종이 되게 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어떤 죄책을 느끼든 용서하실 준비가 돼 있다”고 확신시켰다.
그는 요한일서 1장 9절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말씀을 인용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난이 왜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하나님의 목적은 언제나 그분의 자녀들의 유익을 위한 것이다. 야고보서 1장 12절 말씀은 시련 아래에서도 굳건히 머무는 사람들이 생명의 면류관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고 했다.
파이퍼 목사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때에 그녀를 고통에서 구해 주실 것을 믿으며 신앙의 싸움을 계속하라고 격려하고, 시편 34편 18절 ‘주님은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며 심령이 꺾인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말씀을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