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신앙과 학문을 통합하고, 기독교 세계관을 관점으로 사고하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가르치고 배우는 구체적인 이 실천에 신앙이 어떤 형성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또 가르치는 내용을 넘어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 자체가 기독교적일 수 있다면 그것이 무엇과 같을지에 대해서는 일상적으로든지 학문적으로든지 거의 다루지 않았다.
이에 저자 데이비드 스미스 교수(칼빈 대학 교육학)는 기독교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신앙이 교실에서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오랫동안 깊이 있고, 신중하게, 다방면으로 캐물으며 연구해 온 저자의 생생한 사례들을 이 책에 담아냈다.
저자는 책 속에서 “가르침을 일련의 기술 세트로, ‘교사에 의해 학생’에게 시행되는 무엇인가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르치고, 학습을 설계할 때, 우리는 학생들이 한동안 생활할 일시적인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그 안에서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하는 공동의 생활양식을 만들어 간다. 페다고지는 교사와 학생이 잠시 동안 같이 생활할 수 있는 집으로서, 학생들이 손님으로 환영받고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장소다. 여느 가정과 마찬가지로, 거기에는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세상을 상상하는지를 형성하게 하는 의도된 것과 의도되지 않은 상호 작용의 자원과 패턴, 양식이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죄는 ‘자신을 기준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자기 이익이 동기가 되어 타인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이다. 내 교실의 실천 패턴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커지면서, 방금 언급한 문장이 내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데 세월을 보냈던 것들에 대한 공정한 서술로 다가왔다. 그렇다. 나는 학생들에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프랑스와 독일 사람에게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받는 법, 정당한 서비스를 받지 못했을 때 불평하는 법을 가르쳤다”며 “예배는 ‘자기애에 대한 반작용’이며, 타자들을 향한 밖으로의 움직임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과 동등한 가치를 지닌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것을 포함한다. 우리는 학과 문서에 언어 학습이 어떻게 문화적 장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되는지 장황하게 기술하기도 하고 학부모 앞에서 이를 발표하기도 하지만, 내 수업 방식이나 우리 학과가 실천하는 교수 방식을 통해서는 그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였다. 우리의 페다고지에는 공감이나 존중 혹은 영적 성장을 꾀하고자 설계된 부분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콜은 기본적인 기독교적 실천을 자신의 가르침 영역으로 의도적으로 확장함으로써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녀는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고, 학생들과 음식을 나누며, 학생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연습을 하고, 학생들이 미성숙함을 보일 때 자신의 감정과 상관없이 사랑에 대한 헌신으로 반응하기로 선택하고자 노력했다고 서술한다. 내가 이 책 전체에서 보여 주려고 시도했듯이, 그리고 콜이 자신의 논문의 다른 부분에서 설명한 것처럼, 교육 환경에서 기독교적 실천을 추구하는 것은 기도와 은혜롭게 반응하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헌신을 넘어서 결국 페다고지 자체가 어떻게 구체화되고 형성되는지에 대한 재고로 이어진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기독교적 페다고지를 위한 빠른 레시피와 같은 것은 없으며, 그것은 두렵고 떨림으로 이루어 가야 할, 옛것을 벗고 새것을 입는,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 공명하는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하며, 공유된 활동을 형성하는 방법을 찾는 그야말로 긴 과정이다. 그것은 기도와 연구, 학생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수업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후천적 훈련,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우리의 최선의 노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바를 온전히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를 낳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기꺼이 들을 수 있는 겸손함에서 비롯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