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4일 오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총회 창립 112주년 기념 감사예배 및 총회본부 3개처 총무 퇴임식’을 개최했다.
예배는 조병호 목사(총회 서기)의 인도로 드려졌으며 참석자들은 ‘21세기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를 낭독했다. 이어 윤택진 장로(부총회장)가 대표기도를 드렸고 송정경 장로(총회 부회계)가 성경봉독을 했다.
이어 김영걸 목사(부총회장)가 ‘한 마음 총회’(에베소서 4:1~6)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예장 통합총회가 112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면서 총회를 위해 오늘까지 헌신하고 충성해주신 선배님들과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본문인 에베소서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교우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의 서신인데 1장부터 3장은 교리, 4장부터 6장은 생활과 삶에 대한 조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도 바울은 옥중에서 고난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에베소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간절함으로 호소하면서 이 서신을 쓴 것”이라고 했다.
그는 “1절을 보면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부르심이라는 단어는 성도의 신분을 표현하는 단어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게 ‘부르심’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부르심을 받은 존재인데 예수님을 통해서 부르심을 받았을 때 우리 내면에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며 “그 사건은 세상에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온 우리가 진짜 사랑,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경험하는 내적 사건이 부르심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용서를 경험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통해서 용서를 받은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세상적으로 따지면 우리는 많은 잘못과 죄를 반복하여 죽을 수밖에 없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를 경험하는 순간 용서를 경험하게 되고 이런 사랑과 은혜를 경험하는 순간 이것을 은혜받았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 말씀을 보면서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세 가지 성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겸손한 마음, 온유한 마음 그리고 오래참음이다. 그런데 우리의 본성 자체에는 교만함이 있다. 조금만 눈에 거슬리면 혈기가 올라오고 못참는 게 있다. 이것이 우리 본성하고 다르지만 부르심을 받았다면 예수님의 마음을 닮을 수 있어야 한다”며 “관계적인 면에서도 3가지가 있는데 사랑, 용납 그리고 평안함이다. 서로가 사랑하고 그 다음에 서로가 서로를 용납하는 것이다. 이런 관계를 이뤄가고자 할 때 성품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삶의 목적은 변화된 합당한 삶을 통해서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은 어렵고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이 과정 속에서 성령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무엇을 해서 능력이 되는 게 아니라 하나 됨을 이룰 때 그 자체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능력과 힘이 그 속에 담겨있는 것”이라며 “교회의 본질은 하나 됨을 이루는 그 자체가 가장 큰 일, 가장 큰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럴 때 주님이 이 땅에 세우시고자 하는 주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뤄지는 것이다. 여기 모인 우리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서 주님의 뜻을 아름답게 이뤄갈 수 있길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드린다”고 했다.
이어 정성철 장로(총회 회계)가 봉헌기도를 드렸으며 장승천 목사(총회 회록서기)가 총회연혁을 낭독했다. 예배는 김영걸 목사의 축도와 참석자들의 총회가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이어진 총회본부 3개처 총무 퇴임식은 김보현 목사(총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공로패 수여, 격려사, 퇴임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퇴임하는 총무는 안영민 목사(행정·재무처 총무), 김명옥 목사(교육·훈련처 총무), 오상열 목사(도농·사회처 총무)이다.
류영모 목사(증경총회장)가 격려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퇴임하시는 세 분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저는 올해 총회법에 따라서 은퇴를 한다. 마침표를 찍는 이 시간에 걸어왔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어떤 발자국이 남아있을까, 어떤 이야기가 남아 있을까 하는 것을 되돌아보게 된다. 머물고 떠나는 자리에 어떤 스토리가 남아 있을까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은퇴라는 단어를 영어로 표현하면 ‘retire’인데 이것은 타이어를 바꿔 끼운다는 그런 뜻이 있다. 지금까지 달려왔던 총회의 사역이 이제는 다른 타이어로 새로운 길을 달려간다는 뜻이 있다. 지금까지 감당하신 사역을 잘 정리하여 후대에 멋진 영향력을 향기를 남기는 새로운 길을 걸어가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세 분이 퇴임하는 건 아쉽지만 아쉬움과 함께 또 다른 흐름이 어떤 흐름일지 지금부터 더 많은 기대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영민 목사, 김명옥 목사, 오상열 목사가 퇴임인사를 전했다. 안 목사는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보호해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에 깊이 감사드리며 총회의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힘든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직원 동료들의 격려와 응원이 있었으므로 잘 견뎌내고 행복했다. 그 수고와 노력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여러분들도 더욱 분발하고 계속해서 전진하시길 바란다. 그리고 건강한 총회, 행복한 총회를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 목사는 “1998년 7월 아르바이트로 시작하여 교육부 간사, 교육부 총무 등의 자리를 지나고 이 자리에 서보니 모든 날이 감사했고 행복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고 감격한다. 총회에서 일을 하는 동안 많은 목사님, 장로님들께서 도와주셨고 기도해주셨다. 이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늘 행복하시길 기도하겠다”고 했다.
오 목사는 “지금까지 인도해주셨고 앞으로도 인도해주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부족한 사람이지만 지난 8년 동안 총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총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총무로서 조그마한 결실이 있었다면 그건 전적으로 실무자들의 헌신과 희생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사역지로 가게 되었는데 총무로서 경험했던 그 경험을 살려서 그곳에서 기쁘게 사역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