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어른의 부재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아이들을 위해 식당과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목사가 있다. 바로 본 도서의 저자이자 정류장교회 담임 목사인 최현석 목사이다. 최 목사는 비행을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아이들의 비행이 저마다의 아픔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고 이들을 위한 식당인 ‘석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정류장교회, 석식당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이 땅의 모든 아이가 비행(非行)을 끝내고 비행(飛行)을 시작하는 그날을 함께 꿈꾸며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이렇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위기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제 가치관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전에는 비행을 저지르는 청소년들을 보면 단순히 나쁘고 게으른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의 비행이 저마다의 아픔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건강한 어른의 부재로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아이들은 ‘비행’이라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침에 깨워주고 챙겨서 학교에 보내주는 어른,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바로잡아주는 어른, 문제가 생겼을 때 의지할 수 있는 어른, 따뜻하고 건강한 밥을 챙겨주는 어른, 계절에 맞게 옷을 입혀주는 어른. 제가 만났던 아이들은 이러한 좋은 어른의 부재로 인해 대부분 잦은 지각과 결석으로 학교를 그만두었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더 큰 문제에 빠졌으며, 건강하지 못한 몸과 마음으로 힘겹게 생존하고 있었다. 어쩌면 아이들은 살고 싶어서 일찍이 어른의 삶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은 교회에 오면 저를 비롯한 청소년부 선생님들에게 따뜻한 환대를 받아왔다. 아이들이 느껴보지 못한 유일한 온기다. 늘 차가운 시선을 받고 차가운 말들을 듣고 차가운 밥을 먹으며 살았던 아이들인데 교회에만 오면 따뜻한 시선을 받고 따뜻한 말을 듣고 따뜻한 밥을 먹으니 얼어붙은 마음이 사르르 녹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아이들은 교회에 오고 싶어 했다. 물론 교회 안에도 이 아이들을 향한 차가운 시선과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분들이 많이 계셨지만 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처 나서 상품이 될 수 없는 파치 복숭아들도 이렇게 정성을 들이면 맛있는 병조림으로 거듭나서 새로운 상품이 되는구나! 아이들도 마찬가지겠다. 상처받고 망가진 파치 같은 아이들도 정성을 들이면 더 좋은 맛을 내는 인생들이 되겠구나!’ 저는 새벽에 복숭아 병조림에 담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깨닫고는 마음이 뜨거워져서 주체할 수 없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판사님은 대부분 소년범죄와 비행은 부모의 학대와 방임에서 비롯된다고 한탄하셨다. 부모의 학대와 방임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결국 비행과 범죄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위기청소년들을 향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나쁜 것이 아니라 아픈 것이라고 말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