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긴장 지속… 수천명 기독교인 난민 레바논에 갇혀”

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지속되면서 수천명의 기독교 난민들이 레바논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기독교인 난민들은 타국에서 겪은 박해를 피해 레바논으로 피난처를 찾고 있다. 기독교사역단체인 HTP(Help The Persecuted)는 레바논이 기독교인의 성소라는 역할에 힙입어 이곳을 허브로 삼아 이 나라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과 취약 계층에게 영적,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

갈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위험과 불확실성의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이같은 노력의 필요는 더욱 커졌다. 갈등이 가라앉을지, 아니면 본격적인 전쟁이 일어날지 여부가 모든 것을 뒤덮고 있다.

HTP의 현장 목사인 아민은 “내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들은 매일매일을 살아간다. 사실, 아무것도 없다. 경제도 없고, 평화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정말 좌절했다”라며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다. 우리에게는 그분이 필요하다.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예수님뿐”이라고 했다.

이러한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HTP는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는 사명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다. 이 단체는 여러 사역을 통해 고통받는 이들의 삶을 구출하고, 회복하고, 재건하는 3중 접근 방식을 사용하여 이를 수행다.

매주 야채를 가득 실은 트럭이 ‘희망의 씨앗’(Seeds of Hope) 농장을 떠나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배포되고 있다. 또한 남부에서 위험으로부터 도망쳐 집과 생계를 뒤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비상 안전 쉼터를 제공한다.

현장 목사인 레이는 “레바논 남부에서 이주하는 사람들로 인해 우리의 일이 늘어났다”라며 “우리는 한 달 분의 건조 식품인 비상 구호 키트와 의약품을 배포하고 있다. 우리는 박해받는 신자들을 위한 안전 주택을 운영하고 있다.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봉사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이 단체는 또한 영적 양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 공개 행사에서 1천2백명이 모여 지역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예배했다. 아민 목사의 설교 후, 1백여명이 기도를 요청했다.

HTP(Help The Persecuted) CEO 조슈아 유세프 역시 전 세계 기독교인의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그는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전면전으로 확대될지 여부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이 순간 레바논에서 가장 취약하고 박해받는 기독교인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하기로 그 어느 때보다 더 결의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전 세계 교회가 이 지역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현장에서 쉼 없이 봉사하는 현장 사역자들의 인내심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