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저자이자 ‘이 시대의 마지막 청교도’라 불리는 제임스 패커는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소망의 이야기를 전해 준다. 사람들은 흔히 ‘살아 있는 한 소망이 있다’고 말하지만, 패커는 ‘소망이 있을 때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쉽게 넘어지고 실패하는 불완전한 삶, 힘들어서 낙망할 수밖에 없는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것은 언젠가는 발견할지 모를 막연한 소망이 아니라 우리 앞에 다가온 오늘을 견뎌 낼 당장의 소망이다. 저자는 성경 속 여덟 인물의 삶을 통해 ‘아직, 소망이 있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안타깝게도 그리스도인에겐 소망을 가지지 못할 이유가 너무나 많다. 믿음이 흔들리기도 하고, 스스로도 용납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이 나를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만들기도 하고, 기껏 수고한 일들이 허사가 되어 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저자는 이와 같은 상황에 놓였던 성경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삼손 이야기 중에서 우리에게 소망을 주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우리 역시 희비극으로 얼룩진 흠 많은 인생, 실수와 결점으로 가득한 인생, 우리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분노로 인해서 진짜 약점으로 변해 버리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 삼손의 하나님이셨던 그분이 지금 우리의 하나님이시다”며 “이 씨름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기 전에 먼저 넘어뜨리신다는 사실이다. 무엇으로 부터 넘어뜨리는 것인가? 우리가 교만, 자부심, 잔꾀, 선제공격, 자기 신뢰 그리고 의도적인 적대 전술로 우리 자신을 드높이고 다른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부터 우리를 넘어뜨리신다. 이것들은 야곱의 방식이었다. 그러나 자기 잇속만 차리던 그의 모든 습관이 이제 그에게서 빠져나온다”고 했다.
이어 “우리 중 어떤 이들은 제자도의 일부인 마르다의 측면에 대해 인색한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제자도의 일부인 마리아의 측면 즉 성경 읽기와 기도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에 인색한다. 이 두 가지 태도 모두 잘못된 것이다. 우리의 주 되신 예수님은 우리 모두가 이보다 훨씬 더 좋은 제자가 되기를 기대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때때로 우리도 시몬 베드로처럼 실수를 저지를 수밖에 없고, 천성적인 자기 확신이 꺾이기 전에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지 못하고 실패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은 자비로우셔서, 우리 마음으로부터 자기 확신을 꺼내 부수어 버리기 위해 실패를 허용하신다. 그렇게 하신 후에 우리에게 새로운 시야, 즉 우리 자신을 신뢰하기보다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새로운 인생관이 생겼을 때 우리를 들어서 사용하신다. 이것은 영혼에 매우 유익하다. 사실상 예수님이 시몬을 이끄신 방식도 바로 이런 방식이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결코 소망 없이 내버린 바 되지 않는다. 심지어 주변의 모든 상황이 잘못되어 간다 할지라도 말이다. 하나님이 보실 때, 모든 성실한 노력은 영원한 가치가 있다. 인간적인 견지에서 볼 때에는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따라서 우리가 섬기고 사랑하는 주님을 위하여 사는 삶에서, 우리는 열심 없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