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MZ세대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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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피스메이커, 제3회 세대공감 아이컨택 세미나 개최
(사)한국피스메이커 제3회 세대공감 아이컨택 세미나 진행 사진. ©장요한 기자

(사)한국피스메이커(대표 여삼열 목사, 이하 KPM)가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소재 서현교회(담임 이상화 목사) 비전센터에서 ‘갈등해결과 관계회복의 통로’라는 주제로 제3회 세대공감 아이컨택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피스메이커는 미래 세대에 사역을 어떻게 전수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역을 펼쳐 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로 3회째로 맞는 세대공감 아이컨택 세미나에서는 고령화되어 가고 교회, 세대 간의 갈등, MZ세대와의 소통 등 기성세대들과 사역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과 필요에 반응하여 세대 간의 이해, 의사소통 및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여삼열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먼저, 인사말을 전한 여삼열 목사는 “한국피스메이커는 갈등을 해결하고 여러 문제를 주제로 다뤘지만, 우리가 직면하게 된 가장 큰 문제는 세대 간의 문제”라며 “현실적 해결 방안을 찾기란 어렵다. 그래서 (이 시간이) 교회 밖에서 세상이 지금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금 우리 시대의 요구가 무엇인지 이러한 부분들을 듣고, 또한 우리가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젊은 세대들에게 대한 여러 가지 이해와 관심을 가져야 될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이날 강연에는 △황인권 대표(인권앤파트너스)가 ‘청년세대공감’ △여삼열 목사가 ‘갈등해결을 위한 성경적인 기본원리’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 키워드로 알아보는 MZ세대 그리고 교회의 방향

황인권 대표는 “모바일 혁명이 우리 앞에 왔다. 버튼 하나로 다른 나라에 갈 수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한다. 옛날 한 나라의 왕이 누리던 삶을 우리가 살고 있다”며 “오늘날 크게는 휴대폰이 없던 세대와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뉴 파워 세대로 나뉜다”며 빙그레에서 만든 영상 하나를 시청했다.

이어 “이 영상에서는 10대를 타겟팅 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이라는 포맷을 사용하고, 20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뮤지컬 배우가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이 관심 있어 할 캐릭터를 만들어서 ‘응원할게’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사실 이 두 가지가 교회가 제일 못하는 것이다. 리브랜딩 하기 위해 타겟이 관심이 있어 하는 것과 그 다음으로 답을 주는 것이 아닌 ‘이렇게 옆에 있어’라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

황 대표는 미래학자 소하일 이나야툴라의 저서 「한국과 아시아의 미래 2040」에서 소개된 5가지 키워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첫째는 ‘새는 한쪽 날개로 날 수 없다’이다. 아시아 시장에 여성 권력의 신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 란쓰커지 창업자 저우췬페이 회장(1970~)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둘째로 우리는 로봇과 결혼 할 수 있는가”라며 “동성혼에 대한 논의가 아시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시아의 여성 결혼 기피 현상은 충격적이다. 이것이 아시아 선교에 대한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도전”이라며 “셋째는 일터에서 권위주의의 종식이다. 대기업에서 신규 직원을 뽑는데 2년 동안 직원 한 명에 쓰는 돈이 약 1억 6천만 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2년 안에 약 40%가 퇴사를 한다. MZ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수평적인 관계이다. 이해되지 않는 권위에 순종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또 “넷째는 공장식 교육의 종언”이라며 서울대 붙었지만 미네르바 스쿨로 간 학생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리고 그는 다섯째로 ‘경쟁지향에서 문화지향으로의 전환’을 말했다.

황인권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장요한 기자

황 대표는 “먼저, 하나님은 아시아에서 새로운 일을 하고 계신다. 한국으로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있다. 영어로 드리는 예배를 추천드린다. 국제적인 아시아 친구들과 서양 친구들이 다 모일 수 있는 예배”라며 “그리고 두 번째 키워드는 ‘동시대의’”라며 현대백화점 사례로 ‘백화점에서 테마파크로’로 전환한 사례를 설명했다.

이어 “세 번째 키워드는 ‘의식, 일상에서 구별된, 거룩한, 매일의’이다. MZ세대가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젊은이들 사이에 유명하고 좋아하는 것이 타로와 사주이다. 인간은 누구나 영적인 것을 찾는다. 영성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네 번째 키워드는 커뮤니티이다. 바로 공동체”라며 “한국사회에 외로움이 문제이다. 그러나 수준 높고 질 좋은, 진정성이 있고, 의지할만하며 격려해주는 공동체를 선호한다”며 “이제는 교회가 공동체를 만드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다섯 번째 키워드는 로컬이다. MZ세대는 지속 가능한 브랜드인지 로컬 숍인지를 따져본다”며 그 예로 라이브러리 도서관을 소개했다.

황 대표는 “「거대한 가속」이라는 책에선 코비드19는 없었던 일을 만든 것이 아니라 10년 이후 올 일을 앞당겼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를 예측해 볼 때, 10년 뒤 인구의 3%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며 “무엇이 살아남는가. 팝업 처치 즉, 브랜드로 이해되는 것만이 살아남는다”고 했다.

이어 해외 교회 사례를 소개하며 “복장이 캐주얼하다. 복음을 아예 접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교회의 기준이 너무 높다”며 “미국에 있는 많은 교회들이 교회 로고에서 십자가를 제외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 동안에 교회들은 열심히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탕자의 비유에서) 첫째아들을 위한 교회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돌아온 둘째 아들을 위한 교회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MZ 리더십들만의 힘이 있다. 교회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어야 하겠다”면서 “요즘 아이들은 아무 곳이나 가지 않는다. 낯설고 새롭거나 높은 밀도가 있거나 환대하거나 개인이 아닌 친구로 여겨주고 자신을 참여시켜 주는 곳으로 간다. 팝업 처치란 그런 곳이며, 이것은 전 세계적인 도전”이라고 했다.

◇ 성경적 갈등해결의 기본원리

이어 두 번째로 강연한 여삼열 목사는 성경적 갈등해결의 기본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여 목사는 먼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라’라는 원리에 근거하여 “갈등이 주는 세 가지 기회가 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기회,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기회, 그리스도를 본받아 자라가는 기회가 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통해 세 가지 차원의 화평을 주신다”며 하나님과의 화평, 다른 사람들과의 화평, 자신과의 화평에 대해 말했다. 또한 “우리 자신과의 화평인 내면의 평화는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 직접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들에게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 다른 말로 하면 의의 부산물”이라고 했다.

그는 두 번째로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라는 원리에 근거하여 “먼저, 당신의 태도를 점검하고 바꿔야 한다”며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기, 관용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게 하기, 염려를 기도로 바꾸기, 참된 실상 파악하기, 배운 바를 행하기 등을 말했다.

이어 우상화 과정으로 ‘원한다, 요구한다, 판단한다, 벌한다’ 등을 말하며 “하나님이 눈을 열어 주셔서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죄를 졌는지 보여주실 때는, 지난 잘못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까지도 동시에 같이 제시해 주신다. 이것을 ‘고백’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여 목사는 세 번째로 ‘온유한 심령으로 바로 잡으라’라는 원리에 근거하여 간과할지 찾아가 권고할지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질문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가? △당신과 상대방의 관계를 손상시키는가?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는가? △잘못을 행한 사람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가? 등을 말했다.

이어 “갈등에 다른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과정의 다섯 단계가 있다”며 △작은 잘못들은 간과하라 △개인적으로 얘기하라 △한 두 사람을 데리고 가라 △교회에 말하라 △그를 이방인과 같이 여기라 등을 말했다.

그는 네 번째로 ‘가서 화해하라’라는 원리에 근거하여 “용서에는 네 가지 약속이 있다”며 △이 문제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를 다시 들추어 당신을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가 우리 사이를 가로막거나, 우리의 관계를 방해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등을 말했다.

이어 협상의 원리 ‘PAUSE’에 대해 설명했다. 여 목사는 첫째로 준비하고(Prepare), 둘째로 관계들을 확인하고(Affirm), 셋째로 관심사들을 이해하고(Understand), 넷째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고(Search), 마지막 다섯째로 선택안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평가하라(Evaluate)고 했다.

아울러 각자의 갈등사례를 쓰고, 성경적 갈등해결의 기본원리에 따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세미나는 ‘원리의 구체적인 실제적용’이라는 주제로 갈등분석, 갈등코칭 및 소그룹나눔, 질의응답 등의 그룹별 모임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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