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UMC)의 한 주교가 비자 분쟁으로 나이지리아에서 구금됐다. 그는 지역 교단 기관 통제권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이 나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더헤럴드(The Herald)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짐바브웨의 에벤 니와티와 주교는 최근 나이지리아 이민국에 의해 구금되었다. 그는 UMC 남부 나이지리아 연회 회원들과 회동을 하던 중이었다.
나이지리아 성공회 지역(Nigerian Episcopal Area)이 여전히 UMC 소속인지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성공회 지역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을 수립하려는 노력이 (모임의) 이슈였다.
헤럴드에 따르면, 현지 UMC 지도자들은 니와티와 주교의 석방을 요구했으며, UMC 탈퇴를 원하는 나이지리아 성공회 지역 내 회원들이 체포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지언론인 사하라 리포터스에 “니와티와 주교가 방문 비자로 종교 사업을 하는 것이 발견되어 구금되었다”고 말했다. 이는 이민법에 따라 금지되어 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그가 새로운 주교를 선출하기 위해 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고 그를 체포했다”면서 “방문 비자로는 종교적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렇게 기능하기 위해서는 종교 비자가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니와티와 주교가 구금된 또 다른 요인은 나이지리아에서 불법인 동성혼을 지지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파벌을 그가 대표했다는 것이다.
정부 관게자는 사하라 리포터스에 “다시 한 번, 우리는 그가 동성혼을 믿는 교회 파벌의 새로운 주교 선출을 감독하기 위해 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우리 법은 동성혼을 불법화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그는 자국에 있는 우리 대사관을 속였다. 왜냐하면 그는 두 비자의 차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초, 이 문제에 대한 수십 년간의 논쟁 끝에 UMC는 총회에서 동성혼 축복과 동성애자 성직 안수를 금지하는 내용을 교단 규율에서 삭제하기로 압도적 다수로 투표했다.
투표는 주로 보수적인 교회 약 7천5백여곳이 논쟁으로 인해 교단을 떠난 후 이루어졌으며, 대부분은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신생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로 합류했다.
지난 7월, 나이지리아의 존 웨슬리 요한나 주교는 나이지리아 주 관리들에게 성명을 보내 “특별 총회에서 지역 본부가 UMC를 탈퇴하고 GMC에 가입하기로 투표했다”고 설명했다.
요한나 주교는 당시 “우리는 교회가 성경적 원칙에서 벗어났으므로 동성애를 축하하는 교회에 있을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UMC 관계자 그룹은 요한나 주교의 주장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전 주교와 지역 단체의 약 10%만이 UMC를 떠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들의 탈퇴를 슬퍼하지만,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들의 새로운 신앙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기원한다”라며 “또한 우리 교단은 그들이 UMC 재산을 가지고 떠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했다.
지난 8월 1일, UMC는 니와티와 주교를 패트릭 스트레이프 주교와 존 숄 주교와 함께 12월까지 나이지리아 성공회 지역을 이끌 임시 팀으로 임명했다. 12월에 지역 기관의 새 리더십이 임명될 예정이다.
하지만 GMC는 나이지리아 교회 단체가 그들의 교단과 제휴했다고 주장했으며, 과도 연결 책임자인 키이스 보예트는 앞서 CP와 인터뷰에서 그들이 얻은 정보가 “나이지리아 현지의 권위자들로부터 직접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예트는 “나이지리아 4개 연회가 정식 소집된 특별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UMC를 탈퇴하고 GMC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했다.
UMC 측은 CP에 숄 주교의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은 “(수백곳의) 교회와 성직자들이 이미 UMC에 남을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숄 주교는 “연차 대회가 열렸고, 대회에서 UMC를 탈퇴하기로 투표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의 규율서에 따라 소집된 연회 세션은 없었고, 대부분의 대의원/연회 회원은 이러한 모임에 초대되지 않았다”고 했다.
숄 주교는 이어 “나이지리아의 일부 UMC 간부들이 교단을 떠나기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다”는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그들을 “겸손과 신념 때문에 체포된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요한, 사도 바울”에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