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정치인의 언론 기고를 문제 삼아 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회 폴 허로우 하원의원은 이달 12일 방북할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27일 북한으로부터 비자 발급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이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방북 수속을 맡은 여행사 관계자를 통해 허로우 의원의 '집필 전력'이 문제가 됐다고 비자 발급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허로우 의원은 그동안 미국 신문에 이란 핵문제 등 중동문제와 관련해 기고한 글을 북한 당국이 검색한 뒤 그의 방북이 끼칠 부작용을 우려한 것 같다고 VOA는 추정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글을 쓸 의사가 전혀 없다는 약속을 첨부해 비자 발급을 다시 신청했다"며 "북한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과 평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한 목적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북 계획에는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없으며, 미국 당국으로부터 어떤 언질도 들은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 방북을 신청한 24명 가운데 4명이 비슷한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당했다며 나머지 20명은 계획대로 방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