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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방문 유력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서울=연합뉴스) 20일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 확실시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3일 바이칼 호수에서 멀지 않은 동부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크렘린 소식에 정통한 러시아 관계자가 20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오른쪽)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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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20일 오전 러시아 하산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산은 북-러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의 첫 기차역이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북러 국경을 넘어 오전 10시께 하산역에 도착했으며, 현지에서 환영행사가 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소식통도 하산 역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이날 오전 12시(연해주 현지시간)께 하산 역에 도착했다"고 확인했다. 소식통은 연해주 주정부 관계자 등이 나와 김 위원장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이날 당초 예정보다 2~3시간 지연됐다. 애초 김 위원장은 이날 이른 아침 국경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북-러 관계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하산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 위쪽에 있는 우수리스크의 댐 시설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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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김정일 러시아 방문 행로
(서울=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20일 오전 러시아 하산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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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행선지가 어디가 될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러시아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연해주 지역에 이어 극동 지역 최대 수력 발전소인 '부레이 발전소'가 있는 아무르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최근 몇년 동안 북한을 경유해 남한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과 함께 같은 노선을 통과하는 송전선 건설 프로젝트를 남북한에 제안하면서 전력 공급원으로 꼽은 곳이 바로 부레이 수력 발전소다. 이곳에서 생산된 잉여 전력을 북한을 경유해 남한으로 이어지는 송전선을 깔아 한반도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김 위원장이 부레이 발전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러 양측간의 에너지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열차로 이동을 계속해 23일 바이칼 호수에서 멀지 않은 동부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총 방러 기간은 1주일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메드베데프 대통령 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를 모두 만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러 정상회담 러시아 측 카운터파트에 대해 "메드베데프 대통령만 만난다고 단정적으로 볼 수 없다"면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를 모두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방러 기간이 1주일 정도 되면 오다가다 푸틴 총리도 만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후계자 김정은의 동행 여부에 대해 "확인이 안 된다"면서 "중국 방문 때 안 데려갔으니 이번에도 데려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거기 가려면 한 보름은 잡아야 한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