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니언신학교 총장으로, 신학자이자 한 사람의 설교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이 책에서 이 땅의 모든 설교자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하나님 중심적 설교의 비전, 그 핵심을 짚어 준다. 언제든 설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만 바쁜 사역으로 그럴 틈이 없어 부담스러운 목회자, 설교에 자신 없는 사역자, 반대로 자신이 설교 좀 한다고 생각하는 사역자, 신학생 및 예비 목회자를 비롯해 평생 설교의 길을 걸어야 할 모든 사역자를 위해 저자는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설교는 하나님이 천국에서 등을 기대고 편히 앉아 계시는 동안 우리가 이 땅에서 짊어져야 하는 짐이 아니다. 인간 설교자는 게으르거나 은둔하고 있는 경영인에게 고용된 노동자가 아니다. 하나님이 최초의 설교자요, 최고의 설교자시다. 생명을 주는 자신의 말씀을 알리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설교자로서 그 말씀을 설교할 때 우리에게 주도권이 없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생명을 나누는 것이다. 하나님이 먼저 우리에게 설교하셨기에 우리는 설교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설교를 통해 단순히 하나님에 관해 듣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듣고 만나는 것이라는 사실은 설교에 대한 우리의 바람을 바꾸어 놓는다. 회중에게 이 사실은 설교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스도와의 진정한 만남을 다른 어떤 곳에서 찾기를 바라면서 그저 훈계의 시간을 지루하게 견디는 대신, 회중은 하나님 말씀이 선포되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과 만날 수 있다. 또한 설교자에게 이와 같은 설교의 실체는 겸손하게 하는 동시에 강건하게 하는 근거가 된다. 설교자가 자신이 자기 주인의 사신이요 청지기로서 강단에 선다는 사실을 알 때, 자신의 잘남을 뽐내려는 모든 바람은 사라지고, 자아에 대한 신뢰가 어리석은 일로 여겨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설교자들은 설교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는 기도하며 자신을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신실한 설교에 요구되는 더 깊고 장기적인 준비다. 그런 뒤에야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기에 적합한 어조를 찾아 그 말씀을 하나님이 뜻하신 향기를 풍기며 전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를 닮지 않고서는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그분의 진정한 대사가 될 수 없다”며 “우리 설교자들은 각자 자신의 건강과 목양하는 이들의 건강을 위해, 깊은 생명수 우물에 머무는 일에 우리의 시간을 우선적으로 할애해야 한다. 설교자는 자신의 마음과 영혼부터 먼저 먹여야 한다. 사역자로서 살려면 반드시 지속적으로 영적 침체와 싸워야 한다. 모든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모함과 지식을 고양시키는 양질의 신학 서적들을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많은 이가 죄책감과 수치심 때문에 설교자가 자신을 적대한다고 여겨 방어벽을 높이 치게 된다. 그런데 학식과 웅변으로는 그런 방어벽을 없앨 수 없다. 연출된 ‘진정성’ 같은, 사랑을 대신한 사탕발림도 마찬가지다. 오직 사랑이 그 일을 한다. 인간의 근본적인 죄성 같은 단단한 진리조차, 회중을 정말 아낀다고 느껴지는 설교자가 전하면 사람들이 더 쉽게 받아들인다. 여기서 사랑이란 우리의 설교로 우리 자신이 아닌 회중을 섬기는 것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들로 자신의 모든 지혜를 전하신 그리스도처럼, 우리는 우리의 유식함을 내세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어떤 실제적인 지혜를 제쳐 둬야 한다는 게 아니다. 그저 우리는 모든 지혜를 우리 자아가 아닌 회중을 섬기기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