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의 내러티브 설교와 구속사적 용서의 가르침에 대한 고찰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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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구·송경아 박사,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14차 신학포럼서 발제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14차 신학포럼 참석자 기념 사진.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공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가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 소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제14차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권구 박사(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Ph.D 설교학)가 ‘본문이 이끄는 설교 관점에서 본 영산의 내러티브 설교’ △송경아 박사(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Ph.D 상담학)가 ‘구속사 속에서의 성경적 용서의 발전 과정’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권구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공

◇ 영산의 내러티브 설교의 특징

먼저, 권구 박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성장의 핵심 요인 중 하나가 영산의 설교라면 영산 설교는 어떤 특징이 있는가”라며 “영산 설교의 특징에 관한 연구들에 따르면 영산의 설교는 강해식 설교보다는 주제식 설교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했다.

이어 “여의도순복음교회 성장의 핵심적인 요인들 중 하나인 영산의 설교가 본문에서 벗어난 주제식 설교의 특징으로만 국한된다면 교회 성장의 성경적 근거가 빈약해진다”며 “본문에 근거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교회는 성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권 박사는 “영산의 내러티브 설교가 본문이 이끄는 설교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영산의 설교 가운데 본문이 이끄는 설교의 요소들은 발견된다”며 “총 11가지 특징들로 요약할 수 있는데, △구조적 특징엔 플롯 재구현, 통전적 접근 △주해적 특징엔 중심 아이디어, 상상력 △적용적 특징엔 보편적 진리, 집으로 가져가는 진리, 연관성 △소통적 특징엔 성경 구절 인용, 예화, 감각 언어, 본문의 무드 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영산의 설교에서 발견되는 본문이 이끄는 설교적 특징들은 각 요소의 영문 첫 글자를 결합하여 ‘그리스도’(CHRIST) 모델로 요약할 수 있다”며 “Central Idea Cross-Reference, Holistic Approach, Re-presenting Plot Relevance, Imagination Illustration, Spirit of the Text Sense Appeal, Timeless Truth Take-Home Truth로 구성된다. 그리스도 모델은 영산이 내러티브 본문 설교를 어떻게 하는지에 관한 설교적 방법론을 보여준다. 나아가 그리스도 모델은 영산의 설교 가운데 그리스도 중심적 요소가 있다는 것 암시한다”고 했다.

아울러 “영산의 내러티브 본문 설교 가운데 나타난 본문이 이끄는 설교적 특징들을 건설적으로 계승함으로써 순복음 교단의 설교자들이 본문 중심의 설교자로 나아가기를 바란다”며 “특정한 신학 혹은 개인의 사상에 기반한 설교가 아닌 본문이 이끄는 설교를 통해 더욱 성경적인 설교를 고민하고 이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순복음의 정신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송경아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제공

◇ 구속사적 관점에서 인간 용서에 대한 가르침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송경아 박사는 “정경은 구속사적 관점에서의 용서의 계시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점진적으로 발전되었다는 것과, 그 정경의 발전과 함께 정경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요구되는 용서의 의무 또한 확장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송 박사는 “성경은 용서에 대한 계시가 신적 용서에서 인간용서로, 조건적 용서에서 무조건적 용서로, 공의 중심에서 사랑 중심으로, 가해자의 회개의 책임에서 피해자의 용서의 책임으로 이전 것을 토대로 점차 발전되었음을 보여준다”며 “나아가 성경적인 용서는 피해자의 자유로운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방적인 창조이기 때문에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구속사적 관점에서 보면, 신약에서 강조되는 인간 용서에 대한 가르침(마 18:22, 35; 골 3:13; 엡 4:32)은 구약의 오랜 가르침인 하나님의 정의를 토대로 그 위에 완성되기 때문에, 정경의 수혜자인 기독교인들 또한 정의와 분노로부터 사랑과 용서로 이동하는 정경의 변화와 동일한 순서를 따라야 함을 함축한다”며 “즉 기독교인에게 요구되는 원수를 용서하는 사랑은 그 원수의 죄에 대하여 신원하시는 하나님의 정의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의 토대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리하여 정의에 근거한 피해자의 분노가 크면 클수록 그 피해자는 같은 크기의 큰 용서를 원수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피해자의 분노의 크기와 깊이만큼, 그는 같은 크기와 깊이의 용서를 할 것”이라며 “그러므로 복음의 빛 아래 사는 그리스도인 피해자들은 분노하는 자신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결국 그 분노는 참되고 성숙한 용서로 나아가는 힘과 토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행사는 이후 질의응답, 신진학자 격려금 전달식, 광고, 폐회기도 순서로 모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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