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은혜는 마르지 않는다

도서 「은혜는 마르지 않는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가장 적절한 비유는 바다이다. 모든 물이 바다로 흘러 내려가듯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모든 죄와 허물을 받아들이고 삼켜 버린다. 인간의 어떠한 죄와 허물도 그 은혜의 바다를 마르게 할 수 없다. 하나님의 은혜란 하나님이 인간에게 사랑을 베푸시기 위해 허리를 굽히신 것이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한없는 사랑을 베푸시되 겸손하게 베푸신 것이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의 연약함 때문에 지극히 자신을 낮추신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정죄하고 판단하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원과 회복을 일으키기를 기뻐하신다.

저자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위임 목사)는 “하나님은 은혜의 통로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선택하셨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것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담당시키심으로 우리를 값없이 의롭다 하셨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기 위해서다. 우리 안에 믿음이 시작되는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할 때이고, 믿음이 성숙에 이르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찬양할 때이다”라는 메시지를 이 책을 통해 전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많은 사람이 은혜란 모든 죄와 문제를 그냥 덮는 것으로 오해한다. 은혜는 진리를 덮어 버리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드러내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생각할수록 놀랍다면 내가 얼마나 죄인인지가 더 분명해진다. 은혜가 은혜가 될 때 진리가 더 밝히 드러난다. 그러므로 진리를 외면하면 은혜는 사라진다. 은혜가 은혜 되지 못하는 것은 진리가 진리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담당해야 할 죄의 대가를 친히 담당하시므로 우리를 값없이 용서하셨다. 이 은혜를 받아들이고 체험한 사람은 놀랍게도 진리를 행할 능력을 갖게 됩니다. 진리를 행하게 되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믿음이 강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많은 사람이 믿음이 좋다, 신앙심이 깊다는 말을 오해하는 게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 흔히 봉사하고 예배에 참여하고 교회에서 주관하는 온갖 프로그램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믿음 좋다고 하는 것을 본다. 물론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믿음도 좋다. 그러나 개중에는 믿음은 없고 교회생활만 있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하나님과 전혀 친밀하지 않은 종교생활자가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원하는 바를 간구해서 응답받는 것을 믿음 좋은 것으로 오해하는 것을 본다. 그런데 사실 이런 믿음은 누군가의 표현을 빌리면 자칫 독이 든 믿음일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공급하시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시는 분이다. 당연히 우리는 우리 아버지께 필요를 공급받고 문제를 해결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혜를 은혜 되게 하지 못하는 또 다른 원인에는 우리가 드리는 헌신이 있다. 처음에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로 헌신을 드렸다. 그러다 시간이 흐를수록 감사하기 때문이 아니라 나의 의로 헌신을 드리게 된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다툼과 분쟁에는 이렇게 자기 의로 봉사하고 헌신하는 사람들이 포진해 있다. 교회의 갈등과 분열은 교회 바깥에서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니다. 나의 공로와 나의 행함과 나의 헌신이 이 갈등과 분쟁을 가져올 때가 많다. 우리의 열심과 수고와 봉사는 이렇듯 때로 자기 자신은 물론 공동체를 해치는 독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헌신하고 봉사할수록 시험에 들지 않도록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한다. 우리의 헌신은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에 대한 대가로 드리는 것이다. 내가 헌신한 대가로 하나님의 은혜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의 순서가 바뀌는 순간, 하나님의 은혜는 더 이상 은혜 되지 못한다”고 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한. ‘저 사람이 회개하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용서하느냐. 내가 용서하는 것은 저 사람을 방임하고 묵인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인간의 용서는 그 사람의 변화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나의 감정과도 상관없이 할 수 있다. 용서에는 결단의 용서와 감정의 용서가 있다. 우리가 쉽사리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먼저 감정이 말끔히 해결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 결단의 용서와 감정의 용서가 한꺼번에 되시는 분이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어느 정도는 다 정신분열자다. 머리와 마음이 따로 놀고, 결단과 감정이 따로 논다. 그러나 성령님이 함께하시면 놀랍게도 감정의 용서까지 나갈 수 있도록 변화시켜 주신다.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부정적인 감정이 있을지라도 결단의 용서를 하길 바란다. 하용조 목사님은 ‘용서는 천성이 아니라 습관’이라고 했다. 천성적으로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결단함으로 용서하기로 순종할 때 그것이 습관이 되어 감정의 용서까지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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