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정치분석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가 발표한 7개 경합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5개 주에서 지지율 우위를 보였고, 1개 주에서는 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7개 경합주에서 투표 참여 의사가 있는 유권자 286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체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8%,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에서 1%포인트, 애리조나에서 2%포인트,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3%포인트 앞섰다. 조지아에서는 48%로 동률을 이뤘고, 네바다에서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3%포인트 우위를 보였다.
이는 지난 5월 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당시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스콘신을 제외한 6개 경합주에서 모두 우위를 보였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이러한 변화의 주요 요인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지지층을 통합하고 무당층 유권자들의 지지를 증가시킨 점을 꼽았다.
지난 5월 조사에서는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던 유권자 중 82%만이 바이든 대통령을 다시 뽑겠다고 응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91%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무당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48%)이 트럼프 전 대통령(40%)을 앞섰다.
퀴니피액 대학이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17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별도의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50% 대 47%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제3 후보들을 포함한 다자간 가상대결에서도 48% 대 45%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한 국제 정세 분석가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2024년 미국 대선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선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고, 경합주에서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아 향후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의 선거 운동과 정책 debate가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