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제자들 사용한 도로 건설에 쓰인 채석장 석판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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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예루살렘의 하르 호츠빔에서 발견된 석회암 석판은 성경적 의미를 갖고 있다.
©YouTube/Times of Israel

2천년 전 예수와 제자들이 이용한 도로를 건설하는데 사용되고 헤롯 대왕이 명령한 건설 프로젝트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대규모 석회암 채석장의 일부 석판이 발견됐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예루살렘의 하르 호츠빔 지역에서 이스라엘유물관리국(IAA) 발굴을 통해 확인되었고 성서고고학협회(BAS)가 지난 8월 5일 보고했다. 이번 발견은 현지에서 제2성전 시대를 나타내는 가장 큰 발굴이었다.

각각 무게가 2.5톤인 돌 몇 개는 다윗의 성에서 발굴 중인 순례 길의 포장도로로 사용되었다. 이 길은 2천년 전 예수님과 제자들이 걸었던 돌길로, 예수께서 눈먼 사람을 고치셨던 실로암 못과 예수께서 기도하셨던 유대인 성전을 연결한다.

IAA에 따르면 크기와 ‘지질학적 특징’을 측정한 결과 사실이 확인되었다.

현지언론인 ‘타임오브이스라엘’(Times of Israel)에 따르면, 발굴의 공동 책임자인 체르닝과 고고학자 라라 실로프는 “이 채석장에서 생산된 인상적인 크기의 돌은 기원전 37-4년 헤롯 대왕 통치 때부터 시작된 제2성전 시대 후기 예루살렘의 많은 왕실 건설 프로젝트 중 하나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자료에 따르면, 예루살렘에서 헤롯 대왕이 수행한 건설 프로젝트에는 무엇보다도 성전 지역과 성전 자체의 확장이 포함되었다. 또한 그의 통치 기간 동안 도시 전역에 궁전과 요새와 같은 인상적인 공공건물이 지어졌으며, 이를 위해 고품질 건축용 석재가 대량으로 필요했다. 그의 후계자들 아래에서 기념비적인 건설 프로젝트가 계속되었다”라고 밝혔다.

헤롯 대왕은 통치 기간 동안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지휘했다. 고고학자들은 채석장에서 나온 돌이 예루살렘 성전, 헤롯의 유해가 보관된 매장 기념물인 헤로디움, 카이사레아 항구 도시 건설에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한다.

BAS 뉴스는 “IAA 발굴은 헤롯 가문이 예루살렘 기반 프로젝트를 위한 건축 자재를 어디서 구했는지에 대한 답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IAA 보도자료에 따르면, 고고학자들은 “다양한 크기의 건축용 돌 수십 개와 채석 및 절단 참호를 발견했는데, 그 윤곽은 채석된 블록의 크기를 나타낸다”라고 밝혔다.

헤롯 대왕이 지은 성전 외에도, 큰 돌들은 예루살렘 성전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손자인 헤롯 아그리파 1세도 예루살렘의 ‘세 번째 성벽’과 1세기 궁전과 건물에 이 암석 재료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