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 농어촌교회발전위원회(위원장 김정운 목사)가 13일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농어촌교회 및 목회자 실태조사 출판 보고회를 개최했다.
실태조사 연구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여파로 지역소멸의 위기에 처한 농어촌지역의 냉혹한 현실은 교회도 예외가 아니기에 이에 대한 과학적 진단과 대책이 필요하며, 농촌교회의 어려운 현실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교단과 노회, 도시교회와 함께 생명줄로 이어져 있음을 인지하고, 농어촌교회를 엄습하는 고통과 절망의 상황에 대해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한국교회가 전체가 함께 이해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연구조사는 2024년 2월부터 3월까지 비대면 및 대면을 통한 설문조사로 이루어졌으며, 수집된 자료를 빈도분석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연령은 60대 미만의 목회자들과 60대 이상의 목회자들로 각각 재구성했으며, 평균 출석 성인교인 수는 10명 미만, 10명 이상~30명 미만, 30명 이상으로 각각 재구성했고, 교회 연간 재정 규모는 2천만 원 미만, 2천만 원 이상~4천만 원 미만, 4천만 원 이상~6천만 원 미만, 6천만 원 이상~1억 미만, 1억 이상으로 각각 재구성했다. 설문지는 교회일반, 농어촌교회 현실, 농어촌 목회, 총회 농어촌교회 선교정책, 가정 경제 및 이중직, 개인 배경정보 영역 등으로 구성됐다.
출판보고회는 하동오 목사(총회농어촌교회발전위 위원)의 사회로, 한도희 교수(쇠불리교육협동조합 연구소장)의 실태조사 분석보고 및 정책제안, 최석기 장로(총회농어촌교회발전위 위원)의 경과보고, 신동성 목사(총회농어촌선교부 부장)·김종생 목사(NCCK 총무)의 축사, 전세광 목사(총회농어촌센터 이사장)·김보현 목사(총회 사무총장)의 격려사, 김정운 목사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먼저, 농어촌 교회는 갈수록 운영이 어려웠다 ▲40년 이상된 교회가 70%, 10년 미만교회 10% 미만으로 농어촌 교회는 정체되어 가고 있으며, ▲등록교인수 조사에 따라 40명 미만이 63%, 10명 미만 교회가 10.7%로 교인없는 교회가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연간재정규모는 6천만 원 이하가 55.2%, 2천만 원 이하가 28.7%로 최소 3분의 1의 교회가 자립운영불능이며, ▲출석연령은 60대 이상이 86.4%로 교인 고령화가 심각하며, ▲교인 생업은 농업이 53.6%, 일하지 않음이 27%로 고령화와 연계된다.
두 번째로 농어촌 교회는 향후 교회 전망에 대해 55%가 비관적이며, 세 번째로 농어촌 교회 대부분은 기본생계유지가 어려웠다. 운영을 위해 시급하게 지원해야 할 사항으로는 ▲농어촌 교회 운영자금 지원 ▲농어촌 교회 전문 사역자 양성 및 배치 ▲도시교회(인)와의 자매 결연 등이다.
네 번째로 현 교회(목회자)를 떠날 의사 유무에 관해 ▲떠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51.4% ▲떠나고 싶은 생각이 있다 25.5% ▲과거에는 떠날 생각을 했는데, 현재는 아니다 21.7% ▲무응답이 1.4%로 농어촌목회자들의 절반 정도가 이직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다섯 번째로 가정경제 등에 대해 ▲교회 사례비만으로 가정생활 가능 여부가 부족하다 76.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 따른 이중직에 대한 의견도 찬성이 68.6%로 대다수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은 이중직에 대해 긍정적이었다.
연구에 대해 보고한 한도희 교수는 농어촌 목회 실태에 대해 “농어촌 목회의 문제는 사회적·구조적이며, 젊은 목회자들은 떠나고 싶어한다”며 “3대 어려움은 교인의 고령화, 교인 감소, 재정의 어려움이다. 농어촌 목회자들의 절반 정도가 이직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농어촌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있어서는 새로운 선교지의 도전도 있지만, 현재 농어촌 교회운영의 어려움(미래전망불투명, 경제적 어려움 등)도 큰 이유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목회자 가정의 가정경제에 대해 “농어촌 목회자 가정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다. 국민기본생활비에 못미친다”며 “농어촌 교회의 사례비는 목회자 가정의 경제적 운영은 매우 힘겨운 상황이다. 사모의 경제활동은 목회자 가정 살림에 있어서 큰 역할을 차지하며, 학령기 자녀를 양육하는 목회자 가정의 경우 더욱 힘겹다”고 했다.
또 농어촌 목회자의 이중직에 관해 “농어촌 목회자의 이중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적극적인 생존전략”이라며 “이중직에 대한 철저한 사전준비와 지원이 필요한 시대적 환경을 도래한다. 농어촌 교회 및 목회의 선교적 사명완수와 지역(마을)협업과 상생의 전문 일자리에 대한 준비와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중직을 위한 전문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보제공과 전문연수(교육), 전문직업관련 다양한 지원(장비, 예산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서 한도희 교수는 실태조사를 통해 도출된 내용을 토대로 교단 총회 및 노회, 개별교회 차원에서 시급하게 중장기적으로 노력해야 할 정책모형 세 가지를 제안했다. 다음은 정책제안 내용.
첫째, 거시적 접근, 총회차원의 추진해야 할 정책제안으로 ▲지속가능한 농어촌교회를 위한 중장기계획 수립 ▲농어촌 교회 위기관리 대응시스템 운영 ▲농어촌 교회 소대(소멸대응) 특별기금 마련 ▲농어촌목회자 전문가 양성을 위한 신학교육 등
둘째, 지역적(협의회, 광역) 접근, 전문 협의회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제안으로 ▲통합교단 농어촌 교회 지도 제작 및 교회편란 제작 운영 ▲농어촌 교인과 교회지원을 위한 외구긴 선교노동자 센터운영 ▲농어촌 목회자 및 교인 선진지 체험(생태, 환경, 신농법 등 연수) 사업 운영 ▲농어촌 목회자 농생명아카데미(입문, 심화) 운영 등
셋째, 개교회, 지역적(노회, 교회)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정책 제안으로 ▲농어촌선교 플랫폼(커뮤니티 센터) 설치 및 운영 ▲안심농산물 지역 도농 상생프로젝트 등이다.
다음으로 축사와 격려사 순서가 진행됐다. 먼저 축사를 전한 신동성 목사는 “무엇보다 농어촌목회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위로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보고서를 통해 농어촌목회에 대한 절실함을 느낀다”며 “특별히 설문에 응한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의 태도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농어촌 교회의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이 시대적 역경을 잘 감당하겠다는 농어촌목회자들의 굳은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어 김종생 목사는 실태조사를 통해 객관적인 정보자료를 갖추게 된 것과 양과 질적으로 중요한 통계를 낸 것, 그리고 농어촌 교회의 암담한 현주소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을 축하하면서, 발전위의 보고가 농어촌 교회의 새로운 활력이 되길 축하했다.
이어 격려사를 전한 전세광 목사는 실태조사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애쓴 위원회를 축하했다. 또한 김보현 목사는 “우리 교단이 숫자적으로 차지하는 비율보다 역사적으로 가졌던 귀중한 가치와 선교적 통로이자 복음 사회를 위한 동반자로서 이 불균형한 한국사회 속에서 농어촌 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할지를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농어촌 교회를 통해 교회의 희망을 찾고 사명을 새롭게 하는 일에 총회 또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인사말을 전한 김정운 목사는 “실태분석 결과를 씨앗 삼아 농어촌 교회의 새로운 활성화와 선교정책의 방안을 제시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뿌려진 씨앗을 함께 거름을 주고 가꾸었으면 한다”며 “농어촌 교회는 도시교회 못자리다고 강조하는데, 도시교회도 상생해야만 모두가 살아갈 수 있다”며 자료집이 나오기까지 수고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앞서 진행된 개회예배는 송기섭 목사(총회농어촌교회발전위 서기)의 인도로, 윤태권 장로(총회농어촌교회발전위 회계)의 기도, 성경봉독, 이순창 목사(총회 직전 총회장, 연신교회)의 설교, 송재건 목사(총회농어촌교회발전위 위원)의 축도, 김정운 목사의 참석자 소개 및 광고 순으로 진행됐다.
‘함께한 믿음의 사람들’(행 1:12~14)이라는 주제로 설교한 이순창 목사는 “믿음의 사람들이 모여 상상하지 못할 일들이 벌어져 오늘날 세계교회의 산실이 되었음을 우리는 믿는다”며 “우리는 다 다르다. 그럼에도 우리가 붙들어야 될 것은 이 소통의 자리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여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마가의 다락방의 역사가 우리에게도 일어날 것이다. 이 모임을 통해 고통을 넘어 소통의 은혜, 축복의 은혜가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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