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치정국 경색심화…야당은 장외투쟁 돌입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의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가 설치되어 있다. 2013.08.01.   ©뉴시스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파행으로 비롯된 대치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광장에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사실상 장외투쟁에 돌입했고, 새누리당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민주당을 성토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최후통첩 시한으로 제시한 이날까지 극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이 시한인 국정원 국조도 '개점휴업' 상태로 있다가 소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이 오전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비상 의원총회에는 현역의원 90여명이 참석, 여권을 성토하는 동시에 결연한 투쟁 의지를 다졌다.

김한길 대표는 "새누리당의 국조 거부"라고 규정한 뒤 "새누리당이 무엇이 두려워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증인대에 세우지 못하는 것인지 국민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어떤 대화나 협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반하는 협상에는 결코 응하지 않을 것이며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3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갖기로 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민주당 내 강경파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공세 장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판을 뒤엎으려 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제1야당의 지도부가 강경파에 밀려 국조를 스스로 파탄 내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강경파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민주당 지도부가 정말 안쓰럽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최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제3·4정책조정위 주최로 서울 관악구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서 '서민 주거부담 완화 및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민생행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야당과의 차별화 전략인 셈이다.

국조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면으로 맞섰다.

청문회 증인 동행명령과 관련해 정 의원은 원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동행명령과 고발을 보장하는 여야 합의 문서를 요구했으나 권 의원은 초법적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권 의원은 "장외투쟁은 민주당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 친노(친노무현) 강경파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지도부의 고육지책"이라면서 "장외투쟁 선언과 함께 국조는 무효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장외투쟁 배경에 대해 "원 전 원장, 김 전 청장을 증언대에 세우지 않겠다는 새누리당의 숨은 뜻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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