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론] 십자가의 역설(3)

오피니언·칼럼
기고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

*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최더함 박사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가장 미련하고 연약한 자들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진 뒤로는 가장 약할 때 가장 강하고, 가장 강할 때 가장 약해지는 놀랍고 신비한 역설의 인생으로 돌변했습니다. 이것은 오직 십자가에 못 박힌 결과입니다. 그 결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함께 사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으로 소개한 사도 바울의 고백을 통해 이것을 다시 명확하게 이해하기를 원합니다. 사도 바울은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그런 사도 바울은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어리석은 자였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로운 자가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 2:20)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 이 세상 지혜는 하나님께 어리석은 것이니 기록된바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 하였고, 또 주께서 지혜 있는 자들의 생각을 헛것으로 아신다 하셨느니라”(고전 3:18~20)

이러한 역설의 신비는 모든 면에서 그리스도인을 간섭하고 지배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역설의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이성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신비이자 섭리이며 은혜의 비밀입니다. 인간은 이 신비의 역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고 순종할 뿐입니다. 토저 목사는 자신의 <철저한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역설의 진리가 적용되는 것인지 열거하고 있습니다.

♡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구원을 얻었다고 믿지만 동시에 장차 구원을 얻을 것을 기대하면서 소망 중에 기뻐합니다.

구원은 이미 완료된 사건임과 동시에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만 하나님을 공포스럽게 여기지 않습니다.

마치 아들이 아버지를 두려워하지만 아버지를 공포스럽다고 여기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임재에 완전히 압도되어 자신이 망했다고 여기지만 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갈망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하나님의 임재에 스스로 망했다고 여겼지만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 안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죄에서 깨끗하게 되었음을 알지만 자기 육신 안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않음을 알고는 괴로워하는 사람입니다.

이 괴로움이 있기에 양심이 살아나고 다시는 옛날의 죄악 된 일에 동참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 그리스도인은 주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합니다.

세상은 보지 못한 것을 사랑하는 법이 없습니다. 옛날 분들은 보지 않고 결혼했다 하니 정말로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비록 보잘 것 없고 초라한 존재이지만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신 분과 친구처럼 대화합니다. 그렇데 하는 것에 전혀 마음의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엄하지만 반대로 다정하신 분입니다. 왜냐면 속에는 아들에 대한 엄청난 사랑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은 솟아나는 샘물처럼 마르지 않습니다.

♡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면서 다 가진 존재라고 스스로 믿고 행복해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 창고에 재물을 저축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인에겐 영원한 <천국은행>이 있습니다. 이 은행에는 믿음과 순종 계좌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 계좌에 많은 보물이 저축되기를 간구합니다. (계속)

#최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