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조 서울국세청장 사의 표명…CJ 로비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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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세무조사 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송광조(52) 서울지방국세청장이 1일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이 CJ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상황에서 현직 지방국세청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송 청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직후 김덕중 국세청장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송 청장은 CJ그룹 고위 임원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골프 접대와 용돈 명목의 현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지난달 27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CJ 수사 과정에서 송 청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발견됐고 서울청에도 비위 사실을 통보했다"면서도 "형사 처벌할 정도의 범죄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 청장이 수수한 금품이나 향응이 세무조사 청탁 치고는 규모가 크지 않아 서울청에 비위사실을 통보하는 선에서 마무리한 것이다.

그러나 김덕중 청장이 취임 일성으로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강조했던 터라 이번 대형 악재에 국세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자칫 세수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김 청장은 지난 3월 "부조리에서 자유로워질 때 당당하게 일할 수 있고, 일한 만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많은 직원들이 공들여 쌓은 성과와 신뢰를 불미스러운 일로 하루아침에 물거품되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후 세무조사 비리를 집중 감찰하는 특별감찰조직을 설치하고, 한번이라도 금품수수가 적발되면 조사 분야에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다. 6월 초에는 개청 이래 처음으로 검사 출신의 외부 인사를 감사관으로 임명하기까지 했다.

송 청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남부산세무서 총무과장으로 국세청 근무를 시작한 후 중부지방국세청 법무과장, 국세청 납세홍보과장, 조사기획과장, 대통령실 행정관, 서울지방청 조사1국장, 조사국장, 부산지방국세청장, 감사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감사관으로 재직할 때는 '국민을 위한 감사'를 강조하며 세무조사 절차준수·민원업무 처리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과제를 중심으로 기획 감사를 벌이는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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