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오렌지 아트컴퍼니가 지난 10년간 관객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받아 온 퓨전국악 뮤지컬 ‘세종 이도의 꿈(한글 날개를 달다!)’ 10주년 기념 공연을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경복궁아트홀에서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서정화 극작 및 연출, 정춘권 예술감독, 박광배 작곡의 이번 공연은 2014년 초연 이후 그동안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풍성해진 감동과 재미, 감사의 마음을 담은 공연으로 꾸며진다. 앞서 이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나는 예술여행’에 선정됐으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18년 ‘국내 우수 공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종 이도의 꿈’은 세종대왕이 어린 이도였을 때 한자를 몰라 힘들어하는 백성을 보고 모든 백성이 쉽게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우리만의 글자를 만들어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이야기와 이도가 임금이 되어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백성들을 위해 훈민정음을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풀어냈다.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한밤중에도 책을 읽던 어린 이도는 한 번은 자신을 찾아다니던 몸종 달레와 달레 아버지의 그림으로 된 편지를 보게 된다. 그때 이도는 어려운 한자를 몰라 소통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백성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우리만의 글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세종 도서관 책상에 걸터앉아 글자들을 갉아 먹는 갈갈이 도깨비는 알파벳도, 불어도, 일본말도, 어려운 한자도 날름날름 먹다가 한글을 발견한다. 세상의 모든 글자를 다 먹어 본 갈갈이 도깨비는 신기해하며 새로운 메뉴인 한글을 닥치는 대로 먹어대다가 그만 배탈이 난다. 배를 움켜쥐고 ‘아이고, 배야!’를 외치고 있을 때, 도서관의 터줏대감 책벌레의 마술로 갈갈이는 그만 시간 여행 배를 타고 조선시대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읽고 있는 아이,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안 먹는 아이 ‘이도’를 만나게 된다.
조선은 글자도 음악도 없고, 그저 중국의 글자와 음악을 따라 하는 따라쟁이라고 놀리는 갈갈이에게 이도는 꿈이 있다고 고백한다. 그 꿈은 백성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우리만의 글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우리만의 글과 음악’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갈갈이에게 말하며, 그 꿈을 꼭 이루겠다고 약속한다. 갈갈이는 이도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결심한다.
시간이 흘러, 늦은 밤 집현전을 찾은 어른이 된 이도, 세종은 집현전 학자 정인지 대감과 밤늦도록 여자 노비에게도 출산 휴가를 주고, 노비의 남편에게도 현대판 육아 휴직을 주는 등 백성을 위한 정책을 만든다. 갈갈이는 세종이 백성을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고 정책을 만드는 것을 보고, 자신도 집현전 학사가 되어 세종의 곁에서 계속 도와주려 했지만 행동이 궁궐의 법도에 맞지 않아 좌충우돌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세종은 백성들이 그림으로 된 상소를 올리는 것을 보며 다시 우리 글자 창제의 절실함을 느끼지만, 최만리를 비롯한 신하들은 중국의 눈치를 보며 결사반대한다. 그러나 세종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또 지속된 가뭄으로 백성이 고통을 받고 있을 때, 세종이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혜롭게 가뭄을 해결한 노비 출신 장영실을 신분을 따지지 않고 백성을 위해 등용하자 갈갈이는 마음 깊이 감동받는다.
이처럼 ‘세종 이도의 꿈’은 좌충우돌 글자 먹는 ‘갈갈이 도깨비’와 과학과 음악, 그리고 책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대왕 이도’가 어릴 적 결심대로 우리만의 글자를 만드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이번 공연은 토·일요일, 공휴일은 오후 2시, 30명 이상의 단체 관객은 평일 11시에도 공연 가능하다.(문의 오렌지 아트컴퍼니, 경복궁아트홀 02-73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