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독교인 투자자들, 대형 유통업체에 임신중절약물 판매 중단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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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Unsplash/Marcus Reubenstein

수백 명의 미국 기독교인 투자자들이 현지 최대 규모의 소매업체 여러 곳에 보낸 편지에 서명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연방 정부가 미 전역의 소매 약국에서 화학적 임신 중절 약물인 미페프리스톤의 판매를 허용하기 위해 기준을 완화한 가운데 이 서한에는 이 약물을 판매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4백명이 넘는 기독교인 투자자와 활동가들은 최근 유통업체 코스트코, 월마트, 크로거, 매케슨, 알버슨 대표들에게 편지를 보내 미페프리스톤을 지급하지 않는 현재 관행을 계속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미페프리스톤은 자궁 내 환경을 파괴하고 태아를 굶겨 죽게 하는 합성 스테로이드 내분비 교란 물질이다. 화학적 낙태약 처방의 첫 번째 약물이다. 2023년 1월, FDA는 약국에서 미페프리스톤을 조제할 수 있도록 제한을 수정했는데, 지난 수십 년 간 인증을 받은 의사만 이 약물을 처방할 수 있었다.

각 서한에 최소 30명이 서명했지만, 각 회사의 투자자 4백명 이상과 코스트코 회원 6천명 이상이 익명으로 서명했다.

서명자들은 코스트코 주식 5천6백만 달러, 월마트 주식 8천8백만 달러, 매케슨 주식 2천3백만 달러, 크로거 주식 430만 달러, 알버슨 주식 114만 달러를 소유하고 있다. 인스파이어 투자(Inspire Investing) CEO 로버트 네츨리 주도로 미국가정협회(American Family Association) 부회장 월터 와일드먼과 가이드스톤 파이낸스 리소스(Guidestone Financial Resources) 상무이사 윌 로프랜드를 포함한 여러 전문가가 편지에 서명했다.

서한은 “임신 중절 약물의 ‘성장하는 시장 기회’는 법적, 정치적으로 위험하며, 상당한 평판 문제를 일으키고, 문자 그대로나 많은 기존 고객을 몰아낼 것이기 때문에 회사의 고객 기반을 감소시킨다”고 경고했다. 이어 “임신 중절에 대한 거의 전면적인 금지 조치를 시행한 주에서 임신 중절 약물을 판매하면 법적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한은 “지난해 20명의 법무장관이 약국에 편지를 보내 우편으로 약물을 받고 조제하는 것은 컴스탁법과 많은 주법에 따라 명확히 금지되어 있다고 알렸다”면서 “컴스탁법만 위반해도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는다”고 했다.

서한은 임신 중절 약물을 부작용을 설명하고 “2000년부터 2022년까지 이 약으로 인해 사망 32건, 부작용 4천218건, 입원 1천49건, 수혈이 필요한 출혈 사고 604건, 감염 418건, 중증 감염 75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한은 “미페프리스톤을 판매하는 것은 사업에 불필요하며 법적, 정치적 위험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여러 약국 체인점에서 미페프리스톤 판매를 시작했다고 CP는 전했다.

올해 초, CVS와 월그린은 일부 주에서 이 약물의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