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옳음 얘기하는 사람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 비방·판단·정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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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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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7일 개인 유튜브 채널 ‘날기새’에서 설교
김동호 목사 ©엘리사 선교회 웹페이지

김동호 목사(前 높은뜻연합선교회)가 7일 개인 유튜브 채널 ‘날마다 기도하는 새벽’(날기새)에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약 4:11~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개인적으로 저를 힘들게 하고, 괴롭게 했던 한 분이 계셨다. 제가 다 잊은 일을 편집해서 ‘목사님이 그때 이러셨죠’라며 저를 궁지로 몰아넣기를 잘 하셨던 분이었다”며 “좀 야비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제가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저를 좋지 못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하도 힘들고 어려워 어느 날 하나님 앞에 ‘저런 인간도 하나님이 사랑하실까’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은 제 편을 들어주실 줄 알았는데, 하나님은 제 마음에 조금도 거리낌 없이 ‘그래’라고 하셨다”며 “깜짝 놀라고 섭섭했다.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게 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어떻게 사랑하실 수 있는가. 꽤 많은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십자가를 통해 그 분을 보니 우리가 다 죄인이니까 십자가까지 지신 주님이시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그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었다”며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내 생각과 다르다고 내 판단으로 함부로 비난하면 하나님이 싫어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십자가를 저한테 비춰보니 ‘도긴개긴’이었다. 제가 그분보다 나은 게 무엇이 있겠는가. ‘네가 생각하는 그것 때문에 그를 내가 사랑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이유 때문에 내가 너를 사랑할 수 없어’, ‘내가 의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죄인을 사랑해’라는 주님의 뜻을 깨닫고, 그 이후로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좀 힘든 일이 있으면 ‘사람이 그렇지 뭐’하고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옳은 것은 옳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무조건 비방하지 말라 그랬다고 옳고 그른 것도 분별하지 않고 내가 관여할 일 아니라고 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며 “정의가 죽는다. 정의는 용기를 필요로 하고 용기는 긴 것은 길고 아닌 것은 아니다 할 수 있는 용기”라고 했다.

이어 “세례 요한이 동생의 아내를 취한 헤롯왕에게 나가서 당신이 잘못했다고 지적한 것은 용기이다. 이것은 비방한 것이 아니다. 헤롯을 판단한 것이 아니다. 그 죄를, 잘못한 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마태복은 5장 37절엔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라고 했다. 옳고 그름에 대해 무책임하고 비겁하게 숨고 말하지 않고,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틀린 것은 틀린 것이다. 그 말을 하다가 세례요한처럼 죽을 수 도 있지만, 그 앞에 담담히 말할 수 있는 게 우리 그리스도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그런데 제가 그분에게 잘못했던 것은 ‘저런 인간’이라고 한 것이다. ‘저런 사람’이라고 하는 것에는 벌써 판단이 된 것이다. 저런 사람이 어디 있는가. 다 하나님 앞에 하나님의 자녀”라며 “그런데 나와 다른 사람, 나는 옳고 저는 그른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옳고 그른 것은 얘기할 수 있지만 그것이 사람에게 넘어가서 저는 잘못된 사람, 나쁜 사람, 저런 인간이 되었는데 그것은 지나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의를 얘기하고 옳음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가 사람을 비방하고 함부로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나와 너를 다르다’라는 것은 바리새주의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형제를 함부러 비방·판단·심판하지 말라. ‘너도 심판받을 죄인이 아니냐, 그런데 네가 누구이기에 내가 심판하고 축복할 사람을 마음대로 심판하느냐? 네가 하나님이냐?’ 하는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주신 말씀”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그가 옳지 않더라도 그가 옳지 않은 것만 얘기하면 되는데 꼭 사람을 건드린다. 그리고 판단하고 심판하고 정죄해 버린다. 그건 살인과 같은 것”이라며 “자기 생각을 예의 있게 잘 주장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아닌 것에 대해선 설령 나한테 불이익이 당하는 한이 있어도 아닌 것은 아니라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닌 것을 아니라 할 때에도 예의를 갖출 줄 알고,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알고, 나도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그 판단은 하나님만이 하신다고 한다면,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당신의 자녀를 우리가 함부로 형제끼리 비방하는 일을 범치 않고 살아가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비방하지 말라는 말씀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만, 사람 판단하고 심판하고 나는 저 세리와 같지 않음을 감사하다며 함부로 바리새적인 실수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정률과 옳고 그름을 지키면서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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