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우리의 믿음과 사랑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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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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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양교회 정해우 목사, 최근 ‘교회를 사랑하라’ 주제의 글 게재
신양교회 정해우 목사 ©신양교회 이미지 사진 캡처

신양교회 정해우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교회를 사랑하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정 목사는 “잠시지만 안식월을 맞아 멀리 떠나 있으니, 모든 것이 그립고 가정과 교회와 나의 조국이 더욱더 소중함을 느낀다”며 “최근 믿음은 있지만 교회를 떠나 방황하는 소위 ‘가나안성도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나안 성도들은 ‘안나가 성도’를 거꾸로 부르는 표현이다. 이들은 ‘예수는 좋지만 교회는 싫다. 예수는 믿지만 교회는 믿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팬데믹을 겪으며 이러한 가나안 성도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가 성도들에게 실망을 끼친 것도 문제지만, 사람들의 ‘교회에 대한 잘못된 이해’도 큰 문제이다. 교회는 우리의 믿음과 사랑의 대상이다. 크리스천들은 마땅히 교회를 신뢰하고 사랑해야 한다”며 “우린 매 주일 ‘나는 거룩한 공교회를 믿사오며’라고 고백한다. 왜 그렇습니까? 교회는 지상에 있는 주님의 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할 수 없다. 교회를 위하지 않으면 주님을 위한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초기 순교자 키프리아누스는 ‘당신이 교회를 어머니로 가지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아버지로 가질 수 없다’라고 했다. 종교개혁자 장 깔뱅도 ‘어머니인 교회를 떠나는 것은 아버지인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부정하는 것으로, 그런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수 없다’라고 했다”며 “이에 비하면 교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매우 피상적이고 깃털보다 더 가볍다. 이러한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이어 “우선 교회의 책임이 크다. 교회가 본질을 저버리며 교회답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먼저 ‘교회를 교회 되게’ 해야 한다. 이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다른 한편으론 교회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인식도 지금의 사태를 초래한 주요한 요인”이라고 했다.

정 목사는 “그렇다. 교회가 잘못된 데에는 우리 모두에게 책임 있다. 지금 교회의 모습이 내 모습이다. 우리 자신이 교회를 이루는 지체이기 때문”이라며 “지상의 교회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죄의 본성을 지닌 사람들로 구성되었기에 많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주님의 몸이기에 완전하다. 그러나 지상 교회의 많은 문제 속에서도 그것을 온전하게 하시는 주님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주님께서 육체로 입고 오셨을 때 사람들은 주님을 무시했다. 흠모할 것이 하나도 없고 약하고 초라하게 보였기 때문”이라며 “우리 주님이 사람의 몸을 입으심으로 인간이 처하는 연약함에 거하셨기 때문이다. 그런 주님은 죄가 없는 거룩한 분이셨다. 우리는 주님의 교회를 따뜻한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시선을 갖느냐가 중요하다. 지금도 세상 사람들은 주님의 몸인 교회를 보고 비아냥거린다. 그렇다고 주님의 몸 된 교회인 우리까지 동조해서야 되겠는가”라며 “지상 교회는 사람의 눈에 보잘것없어 보인다. 조직도 허술하고 구성원들의 면도 별 볼 일 없어 보인다. 때로는 윤리 도덕도 문제가 된다. 하지만 교회는 완전하고 거룩하다. 주님의 몸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성령이 붙들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의 완전함과 거룩함은 본래부터 성도들의 인격이나 도덕성에 있지 않다. 교회의 윈형이라고 할 수 있는 초대교회에도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그러나 누구도 교회가 잘못된 교회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교회의 완전함과 거룩함은 성도가 아닌 주님께 달려 있기 때문이다. 교회 목적은 오직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이끌어 작은 그리스도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참된 교회는 신성하며 그 일을 감당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영광스러운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제 우리는 주님의 몸인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위해 해산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며 “주님의 교회를 염려해서, 날마다 마음의 눌림을 갖고 살았던 바울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지신의 육체에 채웠던 것도 교회를 위해서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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