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패러디를 연출해 논란이 되었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기독교 상징 사용을 금지 조치로 시행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지난 7월 브라질 서퍼 조앙 치안카 선수는 IOC로부터 서핑보드에 그려진 구세주 그리스도 그림을 제거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치안카 선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그림은 그리스도가 종교적 인물이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허가되지 않았다”라고 글을 게시했지만 곧 삭제됐다.
이같은 결정은 불공정하게 차별을 받았다고 느끼는 기독교 공동체 구성원들로부터 이중 기준에 대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고 CT는 전했다.
이 매체는 “많은 기독교인들은 개막식에서 ‘최후의 만찬’이 조롱당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좌절감을 표명했는데, 이는 기독교적 이미지에 대한 엄격한 규칙 시행과 대조된다”라며 “선수들에게 이러한 상징은 경기에서 영감과 격려의 원천이 되는데 금지조치는 특히 가혹하고 일관성이 없어 보이게 한다”라고 했다.
이어 “올림픽 헌장 50조에는 ‘어떤 올림픽 경기장에서도 어떠한 종류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시위나 선전도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이는 엄격히 시행된다”라고 전했다.
치안카 선수의 게시물은 재빨리 삭제되었지만, 그의 팔로워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그의 신앙이 존중되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브라질 국적 기독교인 선수가 단호하면서도 조용한 항의를 한 사실이 보도됐다.
브라질 스케이트보더 레이사 릴(Rayssa Leal)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신앙을 표현했다. 릴 선수는 여성 스트리트 스케이트보딩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기 전 수화를 사용해 유명한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그녀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13세의 나이로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었고 올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프랑스에서 시합에 나서기 직전, 릴 선수는 요한복음의 한 구절인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를 수화로 표현했다. 그녀의 수화를 본 시청자들은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지만 소셜미디어에 번역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릴 선수는 동메달을 확정한 후 인터뷰에서 “아주 어렸을 때, 운동선수 스케이트보더가 되는 것을 꿈꿨다”라며 “그리고 지금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을 가지고 있다.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제가 메달을 땄다. 여기에 와서 매우 행복하다”라고 했다.
브라질인 대부분은 기독교인이며, 로마 가톨릭교가 가장 큰 교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인의 약 50-60%가 가톨릭교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젊은 복음주의자를 포함한 상당한 개신교 인구도 있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