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국가비상사태를 또다시 연장했다.
국영 미얀마 라디오·텔레비전(MRTV)은 31일, 미얀마 국방·안보위원회(NDSC)가 전날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MRTV에 따르면, 30일 수도 네피도에서 개최된 NDSC 회의에서 참석한 모든 위원들이 비상사태 기간 연장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이번 연장 조치는 미얀마 헌법 425조에 근거해 이루어졌다고 MRTV는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미얀마의 국가비상사태는 2021년 2월 처음 선포된 이후 6번째로 연장되게 되었다. 미얀마 군부는 최초 1년간의 비상사태 선포 이후 올해 7월 31일까지 6개월씩 다섯 차례에 걸쳐 연장해 왔다.
NDSC 회의에서는 비상사태 연장 외에도 주요 국가 현안들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MRTV는 회의에서 선거 준비와 관련된 사항, 현재 진행 중인 개발 작업, 전국 단위의 인구 및 주택 총조사 준비 상황 등이 다뤄졌다고 전했다. 또한 교육, 보건, 농업 부문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들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비상사태 연장으로 미얀마의 정치적 불안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와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