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하용조 목사 13주기 추모예배… “자신 녹인 촉매적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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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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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용인 하용조기념채플에서 거행돼
故 하용조 목사 13주기 추모예배 진행 사진. ©온누리교회 영상 캡처

故 하용조 목사 13주기 추모예배가 2일 오전 경기도 용인 Acts29 비전빌리지 하용조기념채플에서 거행됐다. 이날 예배는 박종길 목사의 사회로, 차준한 장로의 대표기도, 블러썸챔버 특순,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의 설교, 축도, 광고 순으로 진행됐다.

‘촉매적 리더십’(전 4:9~12)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이재훈 목사는 “하 목사님을 기억하는 추모예배는 온누리교회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이며, 우리 개개인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자리”라며 “온누리교회가 내년 창립 40주년을 맞이한다. 어떻게 40주년을 맞이할지를 생각하다가 하 목사님의 온누리교회 창립의 비전이 40년 동안 어떻게 성도와 선교사님들을 통해 이루어졌는지를 정리하는 해로 생각했다”고 했다.

특별히 “하용조 목사님의 리더십에 관해 책을 쓰기로 결정하고, 구상해 가고 있다. 만약 책이 나온다면 제목을 ‘촉매적 리더십’으로 해서 하용조 목사님의 리더십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정체성을 우리에게 알려주실 때, 그 나라의 백성들이 ‘소금과 빛’이라고 정리해 주셨다”며 “순서의 의미도 중요하다. 소금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빛이 나온다. 소금이란 자신을 녹임으로써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제이며, 빛은 영향력을 말한다”고 했다.

이어 “빛이 먼저 되려는 사람은 절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자신을 녹이는 촉매제, 자신을 희생하는 촉매제가 될 때만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며 “그러므로 참된 리더십은 언제나 촉매제와 같은 리더십, 소금처럼 자신을 녹임으로써, 그러나 자신이 영광 받지 않고, 변화를 일으키지만, 변화로 인한 영광은 하나님께 올려지고, 자신은 잊혀질 줄 아는 겸손한 촉매제와 같은 리더십이 하나님 나라에 귀한 리더십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훈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온누리교회 영상 캡처

이 목사는 “하 목사님은 그런 분이셨다.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일으켰는가. 한국교회에 신선한 도전,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오셨지만, 하 목사님은 하나님께 온전한 영광, 참된 교회가 한국교회 안에 이루어지는 것을 늘 기뻐하시며 촉매제 리더십으로 우리를 떠나셨다”고 했다.

이어 “하 목사님의 촉매적 리더십은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는 부르심, 바로 소명이다. 사도 바울도 자신을 소개할 때 ‘그리스도의 종된 나 바울’이라고 했다. 자신의 이름 앞에 언제나 그리스도, 그리고 나는 그분의 종이라는 정체성이 사도 바울 리더십의 핵심”이라며 “모세오경에도 반복되는 말씀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되’이다. 모세의 인생은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따라가는 인생이었다. 소명에 붙잡힌 사람만이 하나님 나라 일에 쓰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 목사님은 언제나 일이 힘드냐, 쉬우냐를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신 일인가. 하나님께서 부르신 일인가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며 “온누리교회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하 목사님께서 온누리교회를 전통적인 교회와 동일한 교회가 아닌, 당시의 전통을 깨는 교회로서,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닌 선교적·사도행전적 꿈을 던지고, 교회를 새롭게 시작하신 것 그리고 그 이후에 시작한 많은 사역들의 태동기에 부르심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순종해 오신 걸음이었다”고 했다.

더불어 “온누리교회를 형성해 온 많은 사역들이 교회가 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정반대”라며 “하 목사님이 시작하신 많은 사역들이 온누리교회가 한 사역이 아니라 온누리교회를 형성해온 사역들이다. 이러한 도전적인 사역이 없었다면 온누리교회는 그저 서울에 있는 평범한 교회를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둘째는 ‘용기’이다. 부르심을 확신할지라도 자신을 내던질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그 부르심은 생각에 머물 것”이라며 “또한 모든 것이 이루어졌을 때 잊혀질 줄 아는 용기,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섭섭해 하지 않는 겸손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하 목사님이 온누리교회를 통해 시작하신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간이 흘러 다른 교회에 많이 전파되었지만, 하 목사님은 절대 자신이 한 것이라 말하지 않았다. 누가 먼저 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 촉매적 리더십이 중요한 용기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영광을 받으신다면 누가 시작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이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리더십, 바로 그것이 하 목사님의 리더십”이라고 했다.

또 “셋째는 서로 긴밀한 협력하는 리더십이다. 본문엔 하나보다 둘이 낫다고 한다. 우리는 말씀을 들을 땐 은혜스럽게 듣지만, 실제 일할 땐 셋보다는 둘이 편하고, 둘보다는 하나가 편하다고 생각한다. 함께 하는 것을 귀찮게 여기고, 할 수 있으면 혼자 하려고 하는 것이 우리의 타락한 본성”이라며 “말씀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영적 리더십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 목사님이 리더 목회자들에게 늘 강조한 것은 ‘온누리교회는 어느 한 사람이 끌고 갈 수 있는 교회, 탁월한 한 사람이 끌고 갈 수 있는 공동체가 아니다. 여러 사람이 팀웍을 맞추는 리더십이 아니면 온누리교회는 무너지고 말 것이다’라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며 “그리고 ‘리더십의 절정은 자신이 없을 때 잘 되도록 해 놓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맡았을 때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한 사람이 빠지므로 잘 안 되는 것은 다음 사람의 책임이 아닌 그 한 사람의 책임인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지난 13년을 돌아볼 때, 온누리교회에 주신 평안과 하나됨, 화목과 모든 리더십들이 하나 되는 것은 하 목사님이 다 해놓으신 것”이라며 “누가 끌고 가든지 하나님 앞에 바로 선 자라면 잘 되도록 해 놓으신 것을 보면서 하 목사님이 직접 얘기하신 것을 지켰음을 알게 된다”고 했다.

아울러 “벌써 13년이 되었음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해를 거듭할수록 하 목사님의 사도행전적 비전을 이루어가고, 모두가 팀워크를 이루고 하나 되어서, 사람이 많아져서 더 많은 문제가 생기는 교회가 아니라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 팀워크를 이룰 수 있는 강력한 하나님의 군대가 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배는 강부호 목사의 축도 순서로 모두 마무리됐다. 예배 이후에는 故 하용조 목사님의 묘소에서 헌화가 진행됐다.

한편, 故 하용조 목사는 2011년 8월 2일 향년 65세로 세상을 떠났다. 하 목사는 1976년 한국 최초의 연예인 교회를 개척했으며, 1980년 두란노서원을 창립하고, 1985년 온누리교회를 설립했다. 또한, 2005년에는 CGNTV를 설립하고, 2007년 첫 러브소나타를 개최했으며, 2010년 NGO 더멋진세상을 창립했다. 저서로는 〈사도행전적 교회를 꾼다〉, 〈나는 선교에 목숨을 걸었다〉, 〈하용조 목사의 큐티하면 행복해집니다〉, 〈목숨을 건 일본 사랑〉, 〈러브소나타 사랑하는 그대에게〉 등 9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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