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지르며 이른바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선거 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레드필드앤윌튼 스트래티지가 지난 29일(현지시각)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을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2%포인트 앞섰다. 무소속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5%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같은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업무 수행 지지율은 43%로, 부정적인 답변(41%)보다 높게 나타났다.
재선 포기 의사를 밝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한 상태다. 민주당 원로들의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 그리고 저명한 환경 운동가인 앨 고어 전 부통령 등이 해리스 지지를 표명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오는 1일 시작하는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를 앞두고 해리스 부통령이 자격을 얻은 유일한 후보라고 밝혔다. 제이미 해리슨 DNC 의장과 미니욘 무어 민주당 전당대회 의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3923명의 대의원을 확보했으며, 롤 콜 투표에 이름이 기재될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민주당은 1명만이 후보자 자격을 얻을 경우 오는 1일 롤 콜 투표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이 사실상 확정되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