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협상· 원외투쟁 병행 선언…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체제에 돌입해 원내·외 투쟁을 시작하고 서울광장에 운동본부를 설치, 국민과 함께 촛불시위를 함께 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2013.07.31.   ©뉴시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31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증인채택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새누리당을 강력 비난하면서 원내협상·원외투쟁을 병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부로 민주당은 비상체제에 돌입한다"며 "그동안 추미애 본부장이 이끌어왔던 '정치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 개혁운동본부'를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로 확대·개편하고 당대표인 제가 본부장을 직접 맡아 원내외 투쟁과 협상을 동시에 직접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광장에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내일 국민과 함께 하는 첫 의원총회를 현장에서 개최하겠다"며 서울시청 앞 의원총회를 예고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을 원내협상·원외투쟁 병행 선언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기간 45일 중 30일을 파행시켰다. 3번의 파행과 20여일간의 국정조사 중단, 증인 채택 거부로 더이상 국정조사에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들을 증인으로 채택함에 있어서 '조건부'라는 말로 야당을 기만하고 있다. 심지어 이런 위중한 상황에도 국정조사를 모면하려고 여당이 보이는 여름휴가 운운 행태는 국민과 국회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민주당은 그동안 국정조사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인내할 만큼 인내해 왔고 참을 만큼 참았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정원 불법대선개입 사건의 진실규명과 국정원 개혁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마당에 더는 참을 수 없게 됐다"며 원내협상·원외투쟁 병행 선언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 중 일부를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는 홀로 걸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걸을 때, 우리는 항상 앞으로 행진할 것이라는 맹세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란 문구를 인용한 뒤 "진실을 찾는 수천, 수만의 국민이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이 민주당에는 있다"고 말했다.

#원내협상원외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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