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드래그 퀸이 ‘최후의 만찬’을 묘사해 기독교 조롱이라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종교 지도자들이 주최측의 사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과가 기독교 공동체가 받은 모욕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살콤과 말버러의 사제인 다니엘 프렌치는 이같은 묘사가 다른 종교에서는 전례가 없는 방식으로 기독교를 조롱했다면서 고위 종교 지도자들에게 이에 대해 언급하라고 촉구했다.
이탈리아 부총리인 마테오 살비니는 “모욕적이고 저속하다”고 표현했으며, 일론 머스크는 ‘최후의 만찬’ 패러디를 “기독교인들은 극도로 불쾌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발이 커지자 파리 올림픽의 대변인인 안 데샹은 “어떤 종교 단체에 대한 무례함을 보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녀는 개막식이 “지역사회의 포용성을 기념하려고 했다”면서 “우리는 이 야망이 달성되었다고 믿는다. 불쾌감을 느꼈다면 정말 죄송하다”라고 했다.
이 행사의 예술 감독인 토마스 졸리는 이 장면이 ‘최후의 만찬’을 반영하려는 것이 아니라 올림푸스 신들을 찬양하는 이교도의 잔치를 묘사하는 것이라고 주했다.
이같은 사과 발언은 더 많은 비난을 불러일으켰다고 CP는 전했다.
위노나-로체스터 교구의 로버트 배런 주교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공유한 영상 메시지에서 “이것은 사과와는 거리가 멀다”라고 했다.
배런 주교는 “전 세계 26억 명의 기독교인들이 이 사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기독교인에 대한 명백한 모욕인 행동으로 공동체의 포용성을 기념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배런 주교는 “기독교인들은 그것이 모욕적이기 때문에 불쾌해했다. 모욕적이기 위해 의도됐다. 이런 거만한 발언으로 우리를 가르치려 들지 말라”라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의 하베스트 펠로우십의 그렉 로리 목사는 X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수십억 명을 모욕하기 위해 왜 애쓰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는 “이에 대한 제 생각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를 수 있다”라고 했다.
로리 목사는 주일 설교 영상을 공유하면서 “오늘날 사람들이 신을 조롱하고 있다”라며 “그럼 우리는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리는 잃어버린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 그게 전부”라고 했다.
일 조르날레 신문에 따르면 빈센조 파글리아 대주교는 이 행위를 “신성 모독적인 조롱”이라고 비난했다.
대주교는 올림픽의 중요성과 형제애와 평등을 증진하는 데 있어서 스포츠의 역할을 언급하면서, 기독교의 가장 신성한 순간 중 하나에 대한 모독적인 희화화로 인해 고귀한 열망이 훼손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