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공회 흑인대학,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증 취소됐지만 복귀”

국제
미주·중남미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있는 역사적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학인 세인트 오거스틴 대학교의 캠퍼스. ©YouTube/Saint Augustine's University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공회 소속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학이 인증 그룹에 의해 복귀됐지만 여전히 보호관찰 상태에 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있는 세인트 오거스틴 대학(SAU)은 남부대학 및 학교협회 대학위원회(SACSCOC)가 지난해 해당 대학을 회원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한 결정을 뒤집었다고 밝혔다.

SACSCOC 중재위원회는 만장일치로 번복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세인트 오거스틴 대학은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면서 여전히 원인에 대한 보호관찰 처분을 받게 된다.

SAU 이사회 의장 브라이언 볼웨어는 “SACSCOC 중재위원회의 결정은 SAU의 구원과 갱신을 위한 중요한 순간이 되었다”라며 “중재위원회의 만장일치 결정은 SACSCOC의 초기 판결로 인해 SAU에 가해진 불의를 정당하게 바로잡고 우수성과 성장에 대한 대학의 확고한 의지를 강조한다”라고 했다.

SAU는 남북전쟁 후 해방 노예들의 교육을 위해 1867년 노스캐롤라이나 주교구에 의해 설립되었다. 오늘날 이 대학은 롤리 도심 바로 북쪽에 있는 105에이커 규모의 캠퍼스에 자리 잡고 있으며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인증을 받았다.

SAU는 지난 몇 년 동안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지난 5월 미국 노동부는 직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한 채 여러 달을 보냈다는 보고에 따라 대학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인 WRAL에 따르면, 이 대학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인증에 문제가 있었으며 인증 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이후 인증과정을 완료했다고 한다.

SAU 임시 총장 마커스 H. 버제스는 “(인증) 복귀는 SAU가 학업 기준을 유지하고 학생들에게 번영하는 교육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헌신한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업 기관 인증 분야의 교육 전문가인 레네 펠롬은 SAU의 취소 결정은 드물다고 했다.

펠롬은 현지언론인 ABC 뉴스 11에 “실제로 인증 기관에서 강등 상태를 선언한 기관이 회복되는 것을 보는 건 매우 드물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시다시피, SACSCOC를 만족시키고, 물론 확립된 모든 요건과 기준 및 정책에 따라 수행해야 할 일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SACSCOC는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사회가 SAU를 공인 기관에서 제외하기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재정 및 인증 문제에 대응해 SAU는 대부분의 수업을 대면 수업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이 조치는 4월 초 발효됐다.

버제스는 “우리는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특히 SAU 커뮤니티의 안전, 복지, 존엄성을 보장하는 것도 최대 책임”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다른 기독교 대학들도 재정적 어려움과 관련된 인가 문제에 직면했다.

지난해 7월, 기독교 및 선교 연합에 가맹되어 있고 나이악 칼리지로 알려졌던 뉴욕의 얼라이언스 대학교는 중등교육위원회 인증을 상실한 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기독교 대학인 뉴욕시립 킹스칼리지는 자금 부족으로 인가를 상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