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AP 통신의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후보 지명에 필요한 1976명을 크게 상회하는 대의원 지지를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이 1차 대의원 투표에서 후보로 지명되기 위해 필요한 1976명보다 훨씬 많은 대의원 지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 역시 해리스가 최소 2579명의 대의원 지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되려면 총 3949명의 대의원 중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이러한 집계 결과는 대의원 및 주 대표단의 공개 지지 성명, 언론 보도, 대의원과의 대화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특히 해리스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포함한 여러 주 대표단이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AP는 전했다. CNN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뉴욕,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켄터키 등 15개 주 이상의 대표단이 모두 해리스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지지 의사 표명은 구속력이 없으며, 대의원들은 최종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후보에게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부상은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후보 사퇴로 인한 것이다. 바이든 캠프는 즉시 이름을 해리스로 변경했으며, 델라웨어 윌밍턴에 위치한 선거대책본부도 해리스 대선 캠프로 새롭게 출범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등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던 인사들도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실상 해리스 단일 구도로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다음 달 7일까지 후보를 공식 확정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 전국위 규칙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다음 달 1일 가상 투표를 실시하며, 7일까지 후보 지명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지명 절차를 빠르고 공정하게 실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미국 정치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이자 아프리카계·아시아계 혈통을 가진 후보로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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