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현 박사(서울 부림교회 담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가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52회 창조론온라인포럼에서 ‘유신진화론 창조해석에서 나타나는 신학적 한계와 전통적 창조론과의 대화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신 박사는 “유신진화론이라는 말에 대한 상용화는 미국의 식물학자였던 아사 그레이(Asa Gray, 1810~1888)에 의해 시작되었다”며 “그는 과학계와 기독교계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통적인 창세기 해석의 틀이 반드시 수정되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한 점에서 그레이는 과학과 성경의 독립된 영역을 인정하는 가운데, 그 안에서 일어나는 확률과 가설과 추측 등을 감안하고 조율하여 과학과 성경, 특별히 창세기와 지질학의 내용을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과학과 진화론이 동일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신진화론자들은 과학과 진화 개념을 동일시하며, 마치 진화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과학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혼동을 준다”며 “과학자들은 대부분의 과학의 영역(천문학, 지질학, 생물학 등)이 진화론적 틀 안에 있다고 믿으며, 과학의 영역과 진화의 영역을 동일시하며, 진화론을 인정하지 않으면 과학을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받아들인다. 그들은 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과학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러나 “창조과학이나 지적설계 영역에서도 많은 과학자들이 있다. 진화론과 무관한 과학의 영역(물리학, 화학, 공학 등)도 많이 있다. 진화론은 완전한 이론이 아님을 스스로 인정한다”며 “무에서 유로, 물질에서 생명으로 등이 설명되지 않으며, 또한 진화론자들 자체도 서로 다른 진화 이론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랜신스 콜린스(Francis Sellers Collins, 1950~ 미국 유전학자) 박사가 ‘신의 언어’라는 저서에서 유신진화론에 대해 정의를 했다”며 “그에 따르면 유신진화론자들은 먼저, 우주가 약 140억 년 전에 무로부터 창조되었다고 보며, 확률적으로 대단히 희박해 보이지만 우주의 여러 특성은 생명이 존재하기에 정확하게 조율되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지구상에 처음 생명이 탄생하게 된 정확한 매커니즘은 알 수 없지만, 일단 생명의 탄생한 뒤로는 대단히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와 자연선택으로 생물학적 다양성과 복잡성이 생겨났고, 일단 진화가 시작되고부터는 특별히 초자연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본다”며 “또한 인간도 이 과정의 일부이며, 유인원과 조상을 공유한다. 그러나 진화론적 설명을 뛰어넘어 영적 본성을 지향하는 것은 인간만의 특성이며, 도덕법이 존재한다고 본다”고 했다.
더불어 “대표적인 유신론적 진화론자에는 알래스터 맥그래스(잉글랜드 성공회 사제), 프랜시스 콜린스, 데보라 하스마(미국 천체 물리학자), 존 월튼(휘튼대학 교수, 구약학자) 등이 있다. 그런데 이 네 명은 주장하는 바가 다 다르다”고 했다.
신 박사는 “유신진화론에 따르면 하나님의 완전하신 창조를 부인하게 되며, 아담의 역사성과 언약적 대표성을 부인하게 된다”며 “각기 종류대로 지으심을 부인하게 되고, 인간 실존 개념과 동물과의 차별성이 모호해 진다”고 했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 개념을 비천하게 만들며, 성경의 무오성을 부인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신진화론자들의 공격하는 패턴에 대해 “먼저, 근본주의·문자주의라고 말한다”며 “성경 안에서 역사적인 부분은 역사적으로, 문학적인 부분은 문학적으로, 상징적인 부분은 상징적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창조의 사건만큼은 역사로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문자주의는 아니”라고 했다.
이어 “이들은 성경에는 오류가 있다고 성경비평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이것은 유신진화론을 대응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목회자와 성경에 대한 불신의 우려가 있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성경적 창조론은 어릴 때부터 세뇌된 것이라고 보며, 진화론을 지지하지 않으면 창조과학을 지지하는 것으로 확정한다”며 “진화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해도 창조과학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진화론을 지지하지 않으면 비이성적·반지성적으로 본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중학교 과학 수준이며 과학책을 볼 자격이 없다며 유신진화론자들은 과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린다”며 “서로에 대한 교도권을 넘어선 안 된다. 과학은 과학이며 신학은 신학인 것”이라고 했다.
신 박사는 “유신진화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며 “먼저, 성경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연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 견해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성경 중심의 세계관적 변증과 적용이 있어야 하며, 지속적인 대화와 보완과 수정 그리고 형제로서 존중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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