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가 상생과 공정, 글로벌 등을 내세우는 인터넷 선도기업으로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
NHN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간과한 부분과 겸허히 수용할 부분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상헌 NHN 대표이사를 비롯해 본부장, 이사 등 임원들이 총출동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모두발언을 한 김 대표는 "네이버 내에 파트너들과 '네이버 서비스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겠다"면서 "유관협회들과 공동으로 벤처기업 상생협의체(가칭)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소통과 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비스 영향 평가제도를 도입, 개별 서비스가 이용자 후생과 인터넷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중소 벤처기업들과의 동반 성장에 더욱 힘쓰겠다"면서 "포털과 콘텐츠사업자들의 제휴 계약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벤처 창업 활성화를 위해 500억 규모의 벤처창업지원 펀드를 조성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업적 제휴를 통해 스타트업 등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이외에도 500억 규모의 문화 콘텐츠 펀드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검색광고 표시를 개선해 이용자들이 '광고와 정보'를 혼돈하지 않도록하겠다"면서 "검색 공정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타 포털사와 공조해 음란물 등 불법 유해 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차단하겠다"면서 " '라인'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애플리케이션, 웹툰, 게임 등과 같은 콘텐츠가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도 쏟아졌다. 질의에 나선 한 기자는 "네이버 스스로가 무엇이 가장 문제인지에 대해 밝혀 달라"고 했고,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그동안은 치열한 경쟁을 해오면서, 한 때 네이버는 후발 주자로서 4등정도 뿐이 안됐다"면서 "경쟁자들은 야후나 구글 같은 글로벌 최고기업들이었다. 이들과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뭘까, 사용자를 위한 가치를 찾는 일은 뭘까 등에 집중에서 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어떻게 보면 이것이 저희의 잘못이라면 잘못일 수 있겠다"면서 "이제는 지적과 함께 같이 갈 수 있는 것을 봐야할 때가 된 것 같다. 그것을 가장 늦게 깨닫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어 한 기자가 "네이버 상생협의체에 구체적으로 어떤 멤버들이 참여할 것인지, 상생협의체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어떤 식으로 반영할 것인지를 말해 달라"고 묻자 김 대표는 "상생협의체는 대충 만든 것이 아니고, 흐지부지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답변에 나선 한종호 NHN 정책담당이사는 "네이버가 이렇게 성장한 것은 이용자들의 결합으로서 이뤄졌다"면서 "상생협의체는 이용자 및 관계자들과의 소통의 채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이사는 "같이 주고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보고, 파트너와 우리가 유기적 결합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서비스모델들을 함께 만들어 가는 그런 과정이 될 것"이라면서 "상생협의체는 단일 중앙 집중적인 기구가 아니라 서비스별로 쪼개서 만화창구협의회 등 창구별 각각의 콘텐츠를 비즈니스 영역에서 플레이어들과 실핏줄 같은 정교한 소통의 채널을 만든다고 보면 된다"고 피력했다.
이날 뉴스 스탠드와 뉴스 유료화에 대해서도 NHN은 "언론사와 상생해 가는 두 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뉴스스탠드는 개별적 기사를 보여준 것이 아니고, 언론사의 아이콘을 보여주면서 매체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이용자들이 매체를 선별할 수 있는 선택권한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방향에서 보면 언론사들이 가진 트래픽이 많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용자들에게도 접근성에 있어 불편함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뉴스 스탠드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유료화 부분에 대해 NHN은 "언론계가 처한 어려운 상황들을 잘 알고 있고, 적극적으로 동참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유료화를 하기 위해서는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와 시장을 제공하는 포털 그리고 이용자들이 뉴스페이버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 것인지 등 3가지가 중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 실질적으로 언론사들과 얘기할 의향이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에 따로 자리를 마련해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NHN 기자간담회에서는 많은 신문과 방송국, 인터넷매체 등 언론사 기자들이 참여했고, 김상헌 NHN 대표이사의 모두발언에 이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